충북서 병원 찾지 못해 구급차서 출산…대전·천안 27곳 거절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충북 지역에서 한 임신부가 병원을 찾지 못해 구급차에서 출산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충북지역에서 한 임신부가 병원을 찾지 못해 구급차에서 출산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사진=뉴시스)

22일 충북도 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전 1시 30분께 음성군 삼성면에서 사는 A씨가 분만 진통이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당시 음성과 인근 진천군에는 임신부를 수용할 수 있는 병원이 없었다. 게다가 충북대병원 응급실은 전공의 공백으로 인해 운영이 중단된 상태였다.

출동한 구급대는 천안, 청주, 대전 등 관련 병원 27곳에 연락했지만 병상이 없거나 수술할 의사가 없다는 답이 돌아왔다.

이런 와중에 A씨 양수가 터졌다. 구급대원들은 응급분만을 결정하고 전화를 통해 소방본부 상황실 당직의사 지도를 받아 출산에 성공했다.

이후 충북대병원에서 신생아만 수용가능하다는 연락을 받았지만, 구급대는 산모와 아이를 모두 받을 수 있는 경기도 안산의 한 종합병원으로 이들을 이송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출동했을 당시 수용 가능한 병원이 없어서 어려움이 많았고 걱정도 많이 했는데, 산모와 아기가 모두 건강해 다행”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