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혜선 김응태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호주 대사에 임명돼 출국한 것을 두고 “외교 관례에서 벗어난 비상식적 임명”이라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집을 요청했다.
|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가 12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개호 정책위의장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12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명백하게 우방국에 대한 외교적 결례”라며 “이러한 부적격자를 받는 호주는 어떻게 생각하나 참담하다. 민주당은 관련 상임위원회를 열고 국기 문란 관련자 전원을 고발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회 외통위 야당 간사 이용선 민주당 의원은 “대사관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핵심 자리다. 중대 범죄 피의자를 임명하는 것 자체가 외교적 망신”이라며 “호주에서 (이 대사를) 받아들일 수 있나. 외교 문제로 비화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대사를 서둘러 임명하고 그가 출국한 것은 ‘해병대 채 상병 사건’에 대통령실이 연관돼 있다는 것이다. 자신들의 범죄를 덮기 위해 나라 망신, 국격 훼손도 무시했다”며 “윤석열 대통령은 호주 대사 임명을 즉각 철회하고 이종섭도 수사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외통위원들은 오는 14일 국회 외통위 소집을 요청한다”면서 “책임자 문책을 강하게 요구할 것”이라고 했다.
박주민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도 “이 대사가 호주에 입국하자 호주 ABC방송은 양국 외교관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도했다”며 “누구를 위한 대사 임명인가. 민주당은 ‘이종섭 해외도피 특별검사법’을 당론으로 발의하고 접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원내수석부대표와 이 의원은 이날 당 원내대책회의 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야당 간사 소병철 의원과 함께 국회 의안과에 이른바 ‘이종섭 특검법’ 법안을 제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