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깜짝기능+가격동결…`아이폰14` 효과 기대되는 애플

`평범한 기본/플러스, 혁신 몰빵한 프로/프로맥스` 전략
노치를 다이내믹 아일랜드로…충돌감지·위성통신 지원
당초 예상 뒤집고 제품가격도 `아이폰13`과 같도록 책정
"경기 침체에도 판매 호조 기대…수익성 제고전략 고도화"
  • 등록 2022-09-08 오전 10:05:14

    수정 2022-09-08 오전 10:13:28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세계 최대 시가총액 기업인 애플(AAPL)이 차기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아이폰14`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작심한 듯 새로운 기능을 대거 탑재한 가운데 예상을 깨고 제품 가격까지 전작 수준으로 동결하자 월가에서는 판매량 증가와 향후 애플의 수익성과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7일(현지시간) 애플이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에 있는 애플파크에서 개최한 스페셜 이벤트에서 공개한 ‘아이폰14’는 한 마디로 ‘전작과 크게 다를 바 없는 기본과 플러스 모델, 야심찬 기능들을 한데 몰아 넣은 프로와 프로맥스 모델’로 정리할 수 있다.

`아이폰14`의 주요 제품 스펙


일단 애플은 수요가 상대적으로 많지 않다는 판단에 작년까지 출시했던 5.4인치 미니 모델을 없애는 대신, 6.1인치 기본 모델에서 6.7인치로 디스플레이를 키운 플러스 모델을 내놓았다. 아이폰14 기본과 플러스 모델은 전작인 아이폰13에 들어갔던 A15 바이오닉칩이 그대로 쓰인 반면 프로 이상 모델에는 이보다 20% 이상 성능이 개선된 신형 A16 바이오닉칩이 탑재됐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디스플레이 상단엔 기존 `M자형 탈모`로 불리던 노치가 사라진 대신에 펀치홀 디스플레이를 활용한 `다이내믹 아일랜드`라는 새 기능이 적용됐다. 디스플레이 크기를 잡아 먹기만 하던 보기 싫은 노치를 각종 알림을 받으면 이를 확장해 알려주는 기능으로 탈바꿈 시킨 것으로, 통화 내역이나 음악 재생, 길 안내 등 작동 중인 앱의 백그라운드 활동이 표시된다. 한꺼번에 알림이 2개 이상 뜰 때는 분리해 보여주기도 한다.

특히 이번에 프로/프로맥스급에 적용된 충돌 감지와 위성통신 등 안전 기능들이 주목받고 있다.

충돌 감지 기능은 자동차 사고가 발생했을 때 사용자가 의식이 없거나 아이폰을 사용할 수 없는 상황에서 아이폰이 스스로 이를 감지하고 응급 서비스에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하는 기능이다. 이를 구현하기 위해 새로운 듀얼 코어 가속도계와 하이 다이내믹 레인지 자이로 등이 탑재됐다.

위성을 활용한 긴급 구조 요청 기능도 들어갔다. 와이파이나 이동통신 범위를 벗어난 곳에서 구조가 필요하거나 할 때 응급 서비스나 문자를 주고 받을 수 있는 기능이다. 아이폰14 사용자는 2년 간 무료로 쓸 수 있다. 우선 11월에 미국과 캐나다에서 서비스한 뒤 확대를 검토하고 있어 국내 사용자는 언제부터 쓸 수 있을 지 기약할 순 없다.

특히 이번 행사 전부터 관심을 모았던 제품 가격 부분은 ‘충격적’이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애플은 예상을 깨고 제품 가격을 전작과 동일하게 매겼다. 프로와 프로맥스 가격이 전작보다 100달러 각각 인상될 것이라던 월스트리트저널(WSJ) 예상과 달리, 작년과 같은 최저 999달러, 1099달러로 책정됐다. 기본 모델은 799달러부터, 플러스는 899달러부터 시작된다.

분기별 아이폰 판매 대수 추이 (단위:100만대)


이에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증권 애널리스트는 “아이폰14 제품 가격 동결은 충격적인 소식”이라면서 “그 만큼 애플이 자체적으로 칩을 제작하는 능력이 좋아져 마진을 유연하게 매길 수 있게 됐다는 뜻”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신형 A16 바이오닉 칩이나 주요한 신기능들을 프로/프로맥스에만 넣으면서, 고객들로 하여금 프리미엄급 제품을 집중 구매하도록 유도한 것이 애플의 전략인 것으로 보인다.

또한 달러화 강세로 인해 해외시장에서의 제품 가격은 자연스럽게 인상되기도 했다. 실제 국내 아이폰14 출고 가격은 최대 26만원 올랐다. 아이폰14 기본 모델과 프로의 경우 각각 125만원과 155만원부터 시작돼, 전작인 아이폰13의 109만원, 135만원보다 인상됐다.

이에 월가에서는 애플의 가격 책정과 판매 전략이 고도화하고 있어 수익성 증대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거시경제 악화에도 초도물량이 전작과 같은 9000만대로 유지된 만큼 올 10월부터 시작하는 2023회계연도에만 아이폰은 2억2000만대 이상 팔릴 것 같다”며 “특히 전 세계 아이폰 이용자 중 2억4000만명은 최근 3년 반 동안 한 번도 신제품으로 교체하지 않았던 만큼 이들의 억눌린 교체 수요가 폭발하면 실제 판매량이 더 늘 수도 있다”고 점쳤다. 애플은 2021회계연도 중엔 아이폰을 2억2800만대 정도 판매했었다.

이어 “중국 소비자들의 경우 30% 이상이 프로와 프로맥스 모델을 구매할 것”이라며 중국에서의 수익 증대도 기대했다.

로드 홀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도 “애플은 제품 단가를 동결해 안드로이드 사용자를 흡수할 계획이며, 기본형과 플러스 모델은 제품 가격을 유지하면서도 부품 등을 활용해 마진을 극대화하는 한편 프로와 프로맥스로 수요를 유도해 수익성을 높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애플워치 플러스에 주목하면서 “아이폰은 가격을 동결하면서도 799달러까지 애플워치 플러스를 통해 수익성을 만회하려는 전략을 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미국 주식시장에서 애플 주가는 전일대비 0.93% 상승한 155.96달러에 장을 마감했고, 시간외 거래에서도 0.05%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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