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 청약 저조 분위기 둘째 날 반저
11일 신속항원진단 키트 세계 1위 기업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지난 8일과 9일 양일간 전체 공모 주식 1493만400주 중 30%에 해당하는 447만9120주에 대해 일반인 대상 공모청약을 진행해 청약 증거금 약 31조9121억원을 모았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5일과 6일 진행된 기관 대상 수요예측에서는 총 1389곳의 기관이 참여해 경쟁률 1143.76대 1을 기록하며 흥행을 예고했습니다. 공모가도 희망 밴드(4만5000~5만2000원) 최상단인 5만2000원으로 결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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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둘째날 상황이 반전됐습니다. 누적 경쟁률은 274.02대 1까지 치솟았습니다. 늦게까지 청약 여부를 고민하던 이들이 청약 둘째 날 오후에 대거 몰린 것으로 풀이됩니다.
SKIET 해외 기관 매도 폭탄 그림자
이제 고비를 넘긴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이제 두 번째 고비를 앞두고 있습니다. 바로 SKIET가 넘지 못했던 ‘따상’ 기록 도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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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말입니다. 앞서 상장한 SKIET의 사례를 보면 마음을 놓을 수만은 없습니다. 지난 5월 상장하며 일반청약 경쟁률 288.17대 1로 청약증거금 81조원을 끌어모은 SKIET의 경우 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에 형성하며 따상 기대감을 높였습니다. 하지만, 개장 30분도 되지 않아 매도 폭탄이 이어지며 상한가에 가보지도 못한 채 상장 첫날 26% 하락했습니다. SKIET의 경우 기관투자자가 일정 기간 팔지 않겠다고 확약한 비율이 63.2%나 됐음에도 확약하지 않은 해외 기관투자자들이 매도폭탄을 내놓으며 하락을 부추긴겁니다.
에스디바이오의 우려 점도 바로 이 부분입니다. 기관투자자의 확약비율은 12.45%에 그치고 있습니다. 국내기관 확약률은 △운용사 19.5% △투자매매·중개업자 18.9% △연기금·운용사(고유) 97%로 집계됐습니다. 공모주펀드나 하이일드펀드 말고는 확약을 거의 걸지 않은 셈입니다. 해외 기관투자자 확약 비율은 0.6%에 불과합니다. 이 같은 낮은 확약률은 첫날 매도물량 확대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카카오뱅크, 크래프톤, 카카오페이로 이어지는 IPO 슈퍼위크를 앞두고 총알을 확보하려는 기관투자자들이 에스디바이오센서에서 장기투자하지 않을 거라는 관측이 지배적입니다.
어찌 됐든 주사위는 던져졌습니다.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상장 첫날 흥행 성적표는 이후 공모청약을 진행하는 맥스트, 에브리봇, 엠로 등 중소 IPO부터 카카오뱅크, 크래프톤, 카카오페이 등과 같은 대형 IPO까지 영향을 줄 거로 보입니다. 한 증권투자업계 관계자는 “SKIET 상장 이후 공모주 청약시장 분위기가 많이 바뀐 게 사실”이라며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상장 첫날 흥행 성적을 통해 이후 IPO 시장 분위기를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