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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지난 25일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LG화학이 테슬라 중국공장의 전기차(EV) 배터리 납품업체로 선정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확인됐다. 보고서는 “LG화학의 테슬라 중국공장 납품설이 이번은 처음이 아니다”면서도 “테슬라 중국공장 생산이 오는 11월로 예정되어 있고, 2020년이면 중국 전기차 보조금 폐지도 앞두고있는 만큼 기술력을 갖춘 LG화학 유력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상하이 공장은 올해 말 생산을 시작해 내년부터 대량 생산이 목표다. 초기에 주당 평균 3000여대를 생산하고, 완전 가동되면 연간 50만대 출고가 예상된다.
앞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발언도 힘을 싣는다. 머스크 회장은 지난해 11월 트위터를 통해 전기차 배터리 공급망 다변화를 위해 상하이 생산 전기차는 파나소닉과의 독점 공급 체제를 벗어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테슬라는 2014년 일본 파나소닉과 광범위한 파트너십 계약 체결 뒤 원통형 전기차 배터리 공급을 파나소닉에만 독점적으로 의존해왔다.
업계에서는 LG화학의 공급 가능성을 매우 높게 보고 있다. 최근 LG화학이 글로벌 전략을 바꾸고 해외 영토 확장에 적극 나서고있기 때문이다. 배터리 A사 측은 “당초 LG화학은 기술유출 우려를 이유로 주요 완성차 업체와의 조인트벤처(JV) 사업을 자제해 왔지만 중국의 경우 JV 설립 외에 시장 공략이 여의치 않다고 판단해 최근 전략을 전면 수정했다”며 “올 6월 중국 지리자동차와의 합작 역시 같은 맥락”이라고 했다.
LG화학 측은 테슬라 납품 업체 선정 가능성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는 내용”이라고 일축했다.
다만 보고서는 이번 테슬라 중국 공장에는 여러 개 벤더(납품사)를 이용할 수 있다고 봤다. 보고서는 “최근 규제(보조금) 완화 조짐에도 미중 무역갈등 등 중국에서 계속되고 있는 불확실성으로 인해 LG화학은 1차 벤더보다는 2차 벤더를 예상하는 것이 더 현실적”이라고 했다. 중국시장 저변 확대를 위해 CATL과 전략적으로 손잡을 가능성도 남아있다.
일각에선 테슬라의 먹튀 우려도 나온다. 배터리업체 한 고위 관계자는 “테슬라가 배터리 공급 가격을 낮추고, 시장 경쟁력 확보를 위해 종종 파나소닉과 긴장 관계를 유지하려 한다. 2013년 삼성SDI와 공급계약을 논의한 뒤 철회한 것도 이와 다르지 않다”며 “이번 파나소닉과의 결별 선언도 그대로 받아들여선 안된다. 전략적 협력을 이어온 파나소닉과 동맹 관계를 이어갈 공산도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