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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업계에 따르면 반도체 후공정 장비를 생산하는 한미반도체는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1973억원보다 10.0% 늘어난 2171억원이었다. 이는 한미반도체가 1980년 설립한 이래 사상 최대 실적이었다. 매출액이 증가하면서 영업이익 역시 같은 기간 517억원에서 568억원으로 9.9% 늘어났다. 이익률은 반도체 장비기업으로서는 드물게 26%에 달했다.
한미반도체는 반도체 후공정에서 칩을 절단·검사하는 ‘비전 플레이스먼트’ 장비에서 전 세계 시장 1위 자리를 이어간다. 이 회사는 비전 플레이스먼트 등 장비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전 세계 280개 이상 업체들에 공급하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간다. 특히 지난해에는 비전 플레이스먼트에 이어 ‘3차원 TSV 듀얼스태킹 TC본더’와 ‘플립칩 본더’, ‘EMI 쉴드’ 등 신규 장비에서도 납품 성과가 있었다.
반도체 전공정 증착장비에 주력하는 유진테크 역시 지난해 기록적인 실적을 거뒀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1302억원보다 69.2% 늘어난 2202억원이었다. 유진테크가 2000년 설립한 이래 매출액 2000억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57억원에서 408억원으로 58.6% 늘었다.
디스플레이 장비기업들 중에서도 기록적인 실적을 거둔 사례가 있다. 디엠에스는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2687억원보다 11.2% 늘어난 2989억원이었다. 이는 종전 최대 실적인 2008년 2800억원을 훌쩍 뛰어넘은 수치였다. 무려 10년 만에 최대 실적을 경신한 것. 매출액이 늘면서 영업이익 역시 같은 기간 163억원에서 308억원으로 85.4% 늘었다.
탑엔지니어링은 계열사와 함께 동반 사상 최대 실적을 일궜다. 탑엔지니어링은 지난해 매출액(별도기준)이 전년 1512억원보다 28.5% 늘어난 1942억원이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2억원에서 169억원으로 84.5% 증가했다.
탑엔지니어링은 디스플레이 액정적하장비(디스펜서)와 절단장비(커팅시스템) 등에서 전 세계 1위 자리에 올라 있다. 최근에는 디스플레이 검사장비(테스터) 분야에서도 두각을 보인다. 탑엔지니어링의 전자부품 계열사 파워로직스(047310) 역시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며 겹경사를 맞았다. 파워로직스는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보다 6.8%와 34.6% 늘어난 7539억원과 262억원을 기록, 나란히 최대 실적을 일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