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 4社…'깜짝' 실적 비결은

한미반도체·유진테크 등 반도체장비, 작년 기록적인 실적 거둬
디엠에스·탑엔지니어링 등 디스플레이장비 역시 최대 실적 일궈
반도체장비 거래처 확대 전략, M&A 통한 규모 확대 전략도
디스플레이장비 제품군 LCD→OLED 전환 주효
  • 등록 2019-03-11 오전 9:05:55

    수정 2019-03-11 오전 9:05:55

한미반도체 6세대 비전 플레이스먼트 장비
[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한미반도체(042700)유진테크(084370), 디엠에스(DMS(068790)), 탑엔지니어링(065130) 등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장비에 주력하는 ‘4인방’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확정지었다. 이들 기업은 주력 제품군을 발 빠르게 전환하거나 거래처 확대에 적극 나서면서 기록적인 실적을 거둔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반도체 후공정 장비를 생산하는 한미반도체는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1973억원보다 10.0% 늘어난 2171억원이었다. 이는 한미반도체가 1980년 설립한 이래 사상 최대 실적이었다. 매출액이 증가하면서 영업이익 역시 같은 기간 517억원에서 568억원으로 9.9% 늘어났다. 이익률은 반도체 장비기업으로서는 드물게 26%에 달했다.

한미반도체는 반도체 후공정에서 칩을 절단·검사하는 ‘비전 플레이스먼트’ 장비에서 전 세계 시장 1위 자리를 이어간다. 이 회사는 비전 플레이스먼트 등 장비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전 세계 280개 이상 업체들에 공급하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간다. 특히 지난해에는 비전 플레이스먼트에 이어 ‘3차원 TSV 듀얼스태킹 TC본더’와 ‘플립칩 본더’, ‘EMI 쉴드’ 등 신규 장비에서도 납품 성과가 있었다.

반도체 전공정 증착장비에 주력하는 유진테크 역시 지난해 기록적인 실적을 거뒀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1302억원보다 69.2% 늘어난 2202억원이었다. 유진테크가 2000년 설립한 이래 매출액 2000억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57억원에서 408억원으로 58.6% 늘었다.

유진테크는 M&A(인수·합병)를 통해 회사 규모를 키운 사례다. 이 회사는 2017년에 미국 엑시트론 반도체 증착장비사업부를 인수했다. 유진테크는 당시 M&A를 통해 저압 화학증착장비(LP CVD)에 이어 엑시트론이 보유한 메탈 증착장비로 제품군 영역을 확대했다. 유진테크가 지난해 거둔 매출액 중 메탈 증착장비 비중은 약 20%였다.

디스플레이 장비기업들 중에서도 기록적인 실적을 거둔 사례가 있다. 디엠에스는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2687억원보다 11.2% 늘어난 2989억원이었다. 이는 종전 최대 실적인 2008년 2800억원을 훌쩍 뛰어넘은 수치였다. 무려 10년 만에 최대 실적을 경신한 것. 매출액이 늘면서 영업이익 역시 같은 기간 163억원에서 308억원으로 85.4% 늘었다.

디엠에스는 주력 장비를 LCD(액정표시장치)에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분야로 전환해 성공한 사례다. 매출액 중 OLED장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35%에서 이듬해 40%로 늘었다. 중국 등 해외에 수출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74%에서 80%로 증가했다. 디엠에스는 LCD와 OLED 세성장비(클리너) 분야에서 글로벌 1위에 올라 있다.

탑엔지니어링은 계열사와 함께 동반 사상 최대 실적을 일궜다. 탑엔지니어링은 지난해 매출액(별도기준)이 전년 1512억원보다 28.5% 늘어난 1942억원이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2억원에서 169억원으로 84.5% 증가했다.

탑엔지니어링은 디스플레이 액정적하장비(디스펜서)와 절단장비(커팅시스템) 등에서 전 세계 1위 자리에 올라 있다. 최근에는 디스플레이 검사장비(테스터) 분야에서도 두각을 보인다. 탑엔지니어링의 전자부품 계열사 파워로직스(047310) 역시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며 겹경사를 맞았다. 파워로직스는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보다 6.8%와 34.6% 늘어난 7539억원과 262억원을 기록, 나란히 최대 실적을 일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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