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AI 기술 및 공유사업에 큰 관심 보여
26일(현지시간) 현대차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정의선 부회장은 25일 중국 신국제전람중심에서 개막한 ‘2018 베이징 국제 모터쇼’에 참석하기 전날인 24일, 베이징 시내 한 호텔에서 중국 유망 스타트업 3~4곳과 연쇄 회동을 했다. 즉, 정 부회장의 이번 중국 출장은 단순히 베이징모터쇼 참석 외에도 중국 내 미래 기술 확보에 초점이 맞춰진 행보로 풀이된다.
중국의 스타트업 생태계는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등에 업고 모빌리티와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세계 유수 업체들과 견주어도 밀리지 않는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잘 알려졌다.
정 부회장이 이번에 면담한 스타트업들은 중국 내에서도 높은 기술력과 사업성을 기반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업체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자세하게는 △높은 인식률을 자랑하는 AI 기술 보유한 업체를 비롯해 △카헤일링 등 공유사업 업체 △자율주행 기술을 시현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정밀지도 업체 등인 것으로 파악됐다.
정 부회장은 스타트업들과 미팅을 한 뒤 완성차와 연계한 시너지 극대화 방안에 대해 심도 깊은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올 연말 중국 베이징에 혁신 거점인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가 문을 열면 현대차그룹의 중국 내 미래 전략 사업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 센터는 AI에 주력하는 한편 현지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 육성하는 동시에 이들과의 협업 및 공동 연구개발 업무를 담당할 거점으로 키울 계획이다.
직접 뛰는 미래차 리더십…‘협업 강조’
이처럼 정 부회장이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하는데 직접 발 벗고 나서고 있는 것은 글로벌 혁신 기술 확보를 통해 통합적 미래 대응 체계를 갖추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정 부회장은 현대차그룹이 미래 모빌리티 혁신을 주도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한 업체들과 적극적인 협업을 모색해야 한다고 지속해서 강조해왔다.
정 부회장은 또 앞서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도 직접 찾아 전 세계 유수의 스타트업 및 핵심 미래 기술 보유 업체들의 부스를 방문, 기술을 체험하며 미래 트렌드를 파악한 바 있다.
이 자리에서 정 부회장은 미래차 시대에 완성차 회사의 변화를 강조하며 “IT나 ICT회사보다 더 IT나 ICT회사 같아지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정 부회장은 이번 방중 기간 스타트업 미팅 외에도 중국 내 현대·기아차 미래 커넥티드카 서비스 개발을 책임지고 있는 중국 빅데이터 센터도 방문해 업무 상황을 점검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9월 개소한 중국 빅데이터 센터는 카 클라우드에 차량 정보를 모아 자산화하고,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고객들에게 맞춤형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제공하는 역할을 수행 중이다.
한편, 정 부회장은 2월 초 ‘엔씨노(한국명 코나)’를 생산하는 베이징현대 제5공장 생산라인이 있는 충칭과 중국 ‘4차 산업혁명’의 중심지로 불리는 선전을 방문한 바 있으며, 이달 초에는 상하이에서 열린 ‘엔씨노’ 신차발표회에 참석하는 등 중국 시장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