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쿼리증권 전무, 요기요 부사장…P2P를 택한 ‘베테랑들’

  • 등록 2017-07-23 오후 12:24:14

    수정 2017-07-24 오후 3:17:56

[이데일리 전상희 기자] P2P금융업체에 마케팅·기관 투자 등 각 분야의 ‘베테랑’들이 속속 입성하고 있다. P2P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업계가 공격적인 인재 영입을 통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의 결과다.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전문가들은 신생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며 P2P금융업의 수준을 한단계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박지희 렌딧 마케팅 총괄. [사진=렌딧 제공]
지난 4월 렌딧에 합류한 박지희 총괄은 김성준 렌딧 대표가 영입을 위해 8개월간 공을 들인 인물이다. 김 대표는 박 총괄이 국내에 몇 없는 퍼포먼스 마케팅 전문가라는 점에 주목했다고 한다. 퍼포먼스 마케팅이란 데이터를 기반으로 채널이나 고객별 프로모션 효과를 분석하고 마케팅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말한다. 박 총괄은 퍼포먼스마케팅을 활용해 인터콘티넨탈 호텔스 그룹(IHG)에서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의 온라인 마케팅 뿐아니라 배달앱 요기요의 부사장을 지내며 온·오프라인 마케팅을 담당해왔다.

박 총괄은 “데이터와 수치로 마케팅을 하는 사람으로서 데이터 중심의 P2P금융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아직 마케팅 불모지가 있다는 점도 전문가로서 기대되는 점”이라고 말했다.

김성준 렌딧 대표는 “비대면 광고 채널에 대한 최적화와 채널별로 세분화로 분석적인 광고를 발전시켜 나가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며 “국내에서 보기 드문 퍼포먼스 마케팅 전문가인 박 총괄이 이와 같은 분야에 가장 적합한 전문가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배달앱 요기요 창업멤버로 합류해 모든 국민이 아는 대표적인 애플리케이션이 되기까지 과정을 함께 한 경험이 있다는 점도 높이 샀다”고 덧붙였다.

이수호 어니스트펀드 마케팅 총괄이사. [사진=어니스트펀드 제공]
어니스트펀드는 최근 이수호 마케팅 총괄이사(CMO)를 새로 영입했다. 이 CMO는 KT에서 쿡(QOOK)과 올레(Olleh)라는 브랜드를 만들어낸 유명한 마케팅 전문가다. 이 CMO는 “처음 제안이 왔을때는 낯설던 P2P금융업에 확신을 하지 못해 반신반의했다”며 “대표와 두달 가량 계속 논의를 이어가며 업체가 정도를 가고 있다는 믿음이 생기자 결심하게 됐다”며 합류 계기를 밝혔다. 이 CMO에게는 낯선 도전이었지만 그를 알던 주변 사람들은 모두 ‘맞는 옷을 입었다’고 평했다. KT 통합 마케팅팀에서 8년, 대우증권에서 5년 등 IT와 금융을 오가며 마케팅을 전담해온 이 CMO에게 금융과 IT가 만난 핀테크는 제격의 자리라는 얘기다. 이 CMO는 “P2P시장이 커져가면서 업체의 신뢰도의 문제는 더욱 커져가고 있다”며 “고객들에게 P2P금융에 신뢰를 줄 수 있는 길을 찾아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에잇퍼센트는 기관투자 확대 전략의 일환으로 조세열 전 맥쿼리 증권 전무를 최고재무 책임자(CFO)로 영입했다. 조 CFO는 맥쿼리 증권, 삼성물산, 삼성선물 등을 거치며 23년간 굵직한 투자 프로젝트를 담당해온 ‘금융통’이다. 조 CFO는 “P2P금융은 중금리를 원하는 대출자와 대체투자처를 찾는 투자자 양측에게 필요한 기능이라는 점에 공감했다”며 “금융상품의 기관·법인 세일즈와 신사업개발 분야를 담당해온 경험을 살려 일반 개인투자자에게 중심의 P2P금융상품을 보다 대중적인 상품으로 만드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투자전문가들의 면밀한 분석을 거친 기관투자가 활발해지면 P2P플랫폼의 신뢰도를 제고하는 데 영
조세열 최고재무 책임자. [사진=에잇퍼센트 제공]
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효진 에잇퍼센트 대표는 “P2P투자상품이 ELS, 펀드와 더불어 기관들의 대안투자 시장으로 성장해나갈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 때문에 은행, 증권, 보험, 자산운용사, 정부기관, 연금관리공단, 기업 등 다양한 기관을 대상으로 효율적인 협업모델을 구축해온 전문가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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