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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등’ 안희정, 문재인과 멀어지고 안철수·이재명과 가까워진다
안 지사의 어려움은 지지율에서 극명하게 드러난다. 27일 리얼미터의 2월 4주차 주간집계에 따르면, 야권 주자들의 지지율은 문재인 33.5%(1.0%p↑), 안희정 18.9%(1.5%p↓), 이재명 10.1%(2.0%p↑), 안철수 10.1%(1.3%p↑)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한때 20%대 초반의 지지율로 문재인 전 대표를 맹추격했던 안 지사의 상승세가 멈춘 것. 지지율이 10%대 후반으로 떨어지면서 문재인 전 대표를 따라잡기가 버거워졌다. 오히려 10%대에 재진입한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와 이재명 성남시장의 추격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더 큰 어려움은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통과 전망이다. 리얼미터의 민주당 대선후보 적합도는 문재인 41.3% vs 안희정 33.7%로 각각 나타났다. 그러나 민주당 경선 참여 의향층을 대상 조사에서는 문재인 53.2% vs 안희정 27.1%, 민주당 지지층 조사에서는 문재인 65.9% vs 이재명 16.0% vs 안희정 15.6%로 각각 나타났다. 여론조사 수치상으로 보면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통과 가능성이 거의 불가능한 수준이다. 안 지사로서는 특단의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한때 1강(문재인) 2중(황교안·안희정) 차기구도를 형성했던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최근 지속적인 하락세다. 황교안 권한대행은 특검 연장 및 기념시계 논란으로 지지율이 3.9%포인트 하락한 10.9%로 내려앉았다. 안 지사와의 격차는 오차범위 밖으로 벌어졌고 안철수 전 대표 및 이재명 시장과 힘겨운 3위 싸움을 벌어야 하는 상황이다. 활발한 대권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유승민 의원은 3.5%, 남경필 지사는 1.6%에 불과한 수준이다. 자유한국당에서 이인제 전 최고위원, 원유철 전 원내대표, 안상수 의원, 김진 상임고문 등이 대선출마를 선언했지만 여론조사 후보군에조차 포함되지 못하는 비참한 수준이었다.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은 “야권 지지층에 대한 문재인 전 대표의 장악력이 강하기 때문에 안희정 지사가 뒤집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탄핵 인용 이후 야권 지지층에서 정권심판이 어느 정도 이뤄졌다는 인식이 형성되면 안 지사에게 추가 기회가 주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또 홍 지사와 관련, “보수의 아이콘 이미지를 갖춘 홍준표 지사는 뛰어난 메시지 구사력을 볼 때 다크호스가 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대선판도를 근본적으로 바꾸기는 어렵겠지만 분열된 보수층을 통합하기 위한 행보를 본격화할 경우 황교안 대체제로 떠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기사에서 인용된 여론조사는 리얼미터가 MBN·매일경제 의뢰로 실시한 것으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