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5일 보고서를 통해 내년 부동산시장에 영향을 줄 변수로 전세를 꼽았다. 전세에서 월세로의 전환이 빨라지면서 전세난과 전세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수 있다는 것. KB국민은행에 따르면 10월 기준 전국 아파트 전세가율은 73.3%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그는 “전세난에 시달리던 무주택자가 집값보다 높은 전세보증금을 기반으로 내집마련에 나설 수 있다”며 “도심 소형주택을 중심으로 가격이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서울 강남권과 지방 대도시를 중심으로 제2 전성기를 맞은 재건축아파트 역시 강세를 보일 수 있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아파트값이 오르고 사업규제가 완화해 투자성이 좋아지고 사업 압력도 높아졌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수익형·상업용 부동산에 대해 그는 “상품별로 공급과잉에 따라 임대수익률이 내려가는 사례가 적지 않고 투자가치가 높은 상품을 선별하기도 어려워졌다”며 신중한 접근을 권했다.
두 번째 변수로는 주택금융정책이 지목됐다. 올해 주택거래를 보면 아파트보다 저렴한 연립, 단독, 다세대주택 등의 거래가 늘었고 월세시장이 커지면서 중산층 이하 주거비용 부담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마지막으로 내년 공급량 조절이 중요하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내년에도 공급시장이 진정되지 않고 공급량이 이어진다면 과잉공급과 그에 따른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
그는 “올해까지 늘어난 아파트 분양물량은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입주된다”며 “내년 주택시장 공급조절에 실패하면 입주량 증가에 따른 시장 불안이 길어질 수 있는 만큼 기존 재고주택 활용도를 높이고 리모델링을 위한 제도 정비와 금융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와 함께 그는 내년 부동산시장 변곡점으로 내년 3분기를 꼽았다. 김 연구원은 “상반기 실시될 대출심사 강화와 원금분할상환제 적용의 파급효과, 주택공급에 따른 시장 변화가 하반기 시장 흐름을 좌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