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먹는 약으로 끊어볼까'..금연치료제 시장 요동

정부, 25일부터 먹는 금연치료제 약값 지원
화이자·한미약품, 마케팅 재가동..매출 확대 기대
  • 등록 2015-02-26 오전 9:18:24

    수정 2015-02-26 오전 9:18:24

[이데일리 천승현 기자] 담뱃값 인상에 따른 금연 열풍으로 금연치료제 시장도 요동치고 있다. 정부의 금연치료제 약값 지원정책에 관련 시장도 대폭 확대될 조짐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지난 25일부터 금연치료제의 약값 일부를 건강보험에서 지원하고 있다. 담뱃값 인상으로 발생하는 추가 재정을 금연치료와 흡연예방에 사용키로 결정한데 따른 조치다. 이에 따라 기존의 붙이는 금연보조제 뿐만 아니라 비급여로 처방이 이뤄졌던 먹는 금연치료제도 약값의 최대 74%를 지원받게 된다.

한미약품의 ‘니코피온’(왼쪽)과 화이자의 ‘챔픽스’
먹는 금연치료제로는 ‘바레니클린’과 ‘부프로피온’ 2개의 성분이 국내에 출시된 상태다. 바레니클린은 시장가격 1767원 중 건강보험에서 1000원을 지원한다. 한알에 673~693원인 부프로피온은 정부가 500원을 부담한다. .

제약업계도 정부의 금연치료 지원정책에 따라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국화이자는 3년간 중단했던 바레니클린(제품명 챔픽스)의 마케팅 활동을 재가동했다. 지난 2007년 국내 발매된 챔픽스는 약 성분(바레니클린)이 뇌의 니코틴 수용체에 부분적으로 결합하는 방식으로 금연을 도와주는 약물이다. 하지만 발매 초기 ‘자살’과 같은 정신신경계 부작용이 연이어 보고되면서 성장세를 보이지 못했고 화이자도 판촉을 중단했다.

화이자 측은 바레니클렌이 부프로피온보다 우수한 효과가 입증됐다는 점을 강조한다. 성인 흡연자 2052명을 대상으로 바레니클린과 부프로피온의 금연 지속을 분석한 결과 12주간 금연 지속률이 바레니클린이 44%로 부프로피온(29.7%)보다 높게 나타났다.

안전성 문제도 해소되는 분위기다. 미국 식품의약품국(FDA)은 챔픽스의 임상시험 자료 분석결과 자살경향을 높인다는 증거가 거의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 지난해 9월에는 ‘챔픽스 치료 환자에서 자살 관념 또는 행동의 발생이 증가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내용을 허가사항에 반영했다.

한미약품(128940)은 3년전 생산을 중단했던 부프로피온 성분의 금연치료제 ‘니코피온’을 최근 재출시했다. 부프로피온은 우울증과 금연시 니코틴 의존을 치료하는 보조요법으로 허가받았지만 우울증 용도로만 사용됐다.

한미약품은 니코피온 재발매를 통해 금연치료제 시장을 주도하면서 새로운 성장동력도 발굴하겠다는 의지다. 실제로 니코피온 마케터들은 ‘금연치료제를 마케팅하면서 담배를 피울 수 없다‘는 기치를 걸고 최근 사내 금연운동을 시작했다.

부프로피온은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성분으로, 미국 보건의료연구소(AHRQ)에서도 금연진료지침을 통해 효과적인 금연치료제로 제시하면서 환자들에게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부프로피온의 가장 큰 장점은 경제성이다. 정당 673원인 니코피온은 정부가 1정당 500원을 지원해 12주 치료 기준으로 실제 환자가 직접 부담하는 약값은 2만8000원대에 불과하다. 반면 바레니클린은 약 13만원을 환자가 부담해야 한다.

한편 금연희망자가 금연치료 지원을 받으려면, 금연치료 프로그램에 참여한 병의원에 내원해 등록해야 한다. 금연치료가 가능한 병의원 정보는 건강보험공단 홈페이지(www.nhis.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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