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46일째 중단한 '유민아빠' "딸과 노모가 너무 마음 아파해"

"장기전 위한 단식 중단…광화문에서 계속 싸울 것"
  • 등록 2014-08-28 오전 9:57:11

    수정 2014-08-28 오전 9:57:11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단식 농성을 이어온 고(故) 김유민 학생 아버지 김영오 씨가 46일만에 단식을 중단한다.

단식 40일째였던 지난 22일 김영오씨가 서울 시립 동부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김 씨는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단식을 중단한 이유에 대해 “둘째 딸 유나 때문에…그리고 시골에 계시는 어머니께서 22일 TV뉴스를 보고 알게 되셔서 그 때부터 계속 우신다”고 밝혔다.

김 씨는 또 “어제 여당하고 유가족하고 대화하는데 진전도 없고 너무 장기전으로 갈 것 같다”며 “밥도 먹고 보식을 하면서 광화문에 나가서 국민들하고 같이 함께 힘을 합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 때문에 국민들에게 마음 고생을 많이 시켜서 죄송하다. 단식 중 걱정해주신 분들에게 고맙고 걱정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최근 김 씨를 둘러싼 각종 유언비어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확산되고 있는 것에는 “자꾸만 꼬투리 하나 잡아서 막 허황도게 없는 얘기까지 해가마녀서 사람을 미치게 만든다”며 “제 자신이 떳떳하고 당당하니깐 죄 지은 게 없으니깐 그래서 그냥 참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세월호 참사 초기 팽목항을 방문한 대통령에게 강하게 항의하는 자신의 동영상이 인터넷을 통해 퍼지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내 둘레에 경호원 4명이 앉았는데 못 일어나게 막 잡더라”면서 “대통령에게 책임자, 해결을 바꿔달라고 하는데 뒤에서 막 잡아당기기에 경호원에게 한 소리였다”고 설명했다. 특히 당시 심정이 매우 격앙된 상태였다며 “(정치인들이 내려와) 막 컵라면 먹고 인증샷이나 찍고 그래서 정치적인 쇼로 봤으니깐, 정치인들을 보면 (심정이) 상당히 좋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 씨는 진상조사위원회에 수사권과 기소권를 부여한 세월호 특별법 제정과 박근혜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단식농성을 벌여왔다. 그러나 단식 40일째였던 지난 22일 건강이 급격히 악화돼 시립 동부병원으로 이송돼 일주일째 입원 중이다. 입원 중에도 김 씨는 수액 등 치료를 받았을 뿐 식사는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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