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러도 대답없는 외국인

코스피서 열흘째 순매도..2조 넘게 팔아
中경기둔화가 핵심배경..이달말까진 계속될듯
  • 등록 2014-03-23 오후 4:00:00

    수정 2014-03-23 오후 4:00:00

[이데일리 김기훈 기자] 한 번 돌아선 외국인의 마음이 도무지 돌아설 줄 모른다. 중국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면서 중국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증시로부터 지속적으로 자금을 빼내고 있다.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제지표의 개선이 확인될 때까진 외국인의 순매도 행진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2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의 순매도는 벌써 10거래일째 계속되고 있다. 지난 10일부터 외국인이 팔아치운 주식은 2조427억원어치에 달한다. 지난 13일과 14일에는 하루 새 5000억원에 가까운 주식을 순매도했다. 수급의 핵심 주체인 외국인이 증시를 떠나자 이 기간 코스피는 2% 넘게 하락했다.

외국인은 아시아 신흥국 증시 중에서도 유독 우리나라에서만 주식을 내다 팔고 있다. 현대증권 자료를 보면 외국인은 이달 들어 지난 19일까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총 13억5390만달러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인도네시아와 인도에서 각각 11억7520만달러, 11억6450만달러를 사들인 것과 대조적이다. 외국인은 대만에서도 10억달러가 넘는 주식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의 순매도가 계속되는 것은 우크라이나 사태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 등 여러 가지 요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그중에서도 외국인이 이처럼 한국 시장에 대해서만 차가운 태도를 보이는 것은 중국 경기 둔화로 중국 수출 비중이 큰 한국 기업들의 실적이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최근 발표된 중국 경제지표는 잇달아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이 같은 우려를 키우고 있다. 중국의 2월 수출액은 1년 전보다 18.1% 감소했고, 무역적자는 230억달러를 기록하며 2012년 2월 이후 최대치를 나타냈다.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역시 시장 예상을 밑돌았다.

인도네시아나 인도 등 수출만큼이나 내수 비중이 큰 타 신흥국과 비교해 한국은 내수 대비 수출 비중이 매우 큰 편. 특히 한국 주요 기업들의 중국 수출 의존도는 상대적으로 더 크다. 이에 외국인은 중국 수출 비중이 큰 한국 기업을 집중적으로 매도하고 있다. IT 대표 기업 삼성전자(005930)현대중공업(009540) 현대차(005380) LG디스플레이(034220) 등이 주요 매도 표적이 됐다. 반면 이마트(139480)한국전력(015760) 신세계(004170) 등 내수주는 장바구니에 담았다.

외국인의 마음을 돌릴 뚜렷한 모멘텀이 발견되기 전까진 외국인의 순매도는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증권가의 관측이다. 주목할만한 변수로는 24일에 발표될 중국의 3월 HSBC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정도만이 꼽힌다.

오승훈 대신증권 시장전략팀장은 “외국인의 순매도는 적어도 이달 말까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 3월 HSBC PMI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외국인의 매매기조가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 관련기사 ◀
☞간송미술관 국보 미술품, 삼성 UHD TV로 본다
☞'등산복도 집에서 관리'..'14년형 삼성 버블샷 출시
☞기부금 금액 비중, 삼성전자·네이버 1위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 스냅타임
    2024년 12월 02일 오늘의 운세
  • 스냅타임
    11월 29일 오늘의 운세
  • 스냅타임
    11월 28일 오늘의 운세
  • 스냅타임
    2024년 11월 27일 오늘의 운세
  • 스냅타임
    11월 26일 오늘의 운세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청룡 여신들
  • 긴밀하게
  • "으아악!"
  • 이즈나, 혼신의 무대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