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공동락기자] 다음은 edaily가 26일 실시한 7월 산업생산, 8월 소비자물가지수 설문조사에 참가한 전문가들의 코멘트다.
◇대신경제연구소 권혁부 책임연구원=7월까지는 수출이 주도하는 경기가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내수에 있어서도 자동차, 철강 등의 업종을 중심을 괜찮은 모습을 보일 것이다. 그러나 7월을 정점으로 경기는 뚜렷한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고유가, 미국 금리인상, 중국의 긴축 등 소위 3대 악재가 본격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한다.
8월와 9월까지는 고유가의 영향으로 4% 초반수준의 물가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에 비해 하반기는 물가 압력이 강할 것으로 보는데 하반기 전체로는 3.9% 정도를 예상하고 있으며 연간 단위로는 3.7% 정도를 전망한다.
◇우리증권 임동필 선임연구원=지난해 자동차업계 파업으로 따른 반사효과가 전체적인 수치 호전에 크게 영향을 미쳤다. 특히 자동차 수출은 전년동기와 비교해 10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내수는 감소폭이 좀 늘었고 전체 생산은 40% 증가 정도로 예상한다. 자동차 업종이 지표에 차지하는 비중이 10% 정도하는 점을 감안하면 생산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7월과 8월을 폭염으로 인해 에어컨과 같은 내구재 지표도 호전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시적인 증가로 그칠 가능성이 높으며 설비투자 역시 6월에 큰 폭으로 증가했는데 이 역시 일시적 증가로 보고 있다.
물가는 서비스, 공공요금의 상승이 큰 영향을 차지했고 그 파급효과가 연말까지 이어질 수 있다. 유가는 7월초 일시적인 하락세를 보였지만 이후 상승세를 지속해 물가에 본격적으로 반영될 전망이다. 당분간 4%대 물가 상승은 이어질 전망인데 특별히 정부가 공공요금, 유류세, 통신료 등에 대한 인하폭을 늘리지 않는다면 현 추세가 계속될 것이다.
◇LG증권 전민규 팀장=수출 호조와 폭염에 따른 가전제품 수요 증가 내수도 일시적으로 좋아졌기 때문에 산업생산이 7월에도 호조를 보였을 것으로 생각된다. 전년동월의 실적이 나빴기 때문에 증가율이 더 커보이는 효과도 있다. 내수 증가는 날씨에 의한 일시적인 현상으로 판단된다.
물가는 국제원유가 강세와 계절적인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높은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4%대 넘는 물가 상승률 때문에 금리인하와 같은 경기 부양이 당장은 실행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대투증권 소재용 과장=7월 수출이 6월과 비슷한 수준의 증가율을 보인 가운데, 할인점 등 소매판매 증가와 더불어 가동률 향상과 전년동월 자동차 업계 파업으로 인한 기저효과가 가세하여 설비투자 증가세가 이어지는 등 내수지표가 전월에 비해 개선되며 7월 산업생산은 전월보다 다소 높아질 전망이다.
산업생산이 두자리대의 높은 증가세를 이어가고 내수지표의 개선이 이어졌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나, 무더위와 전년동월 자동차 파업에 따른 기저효과가 가세하였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소비 지표의 개선이 나타났으나 물가 상승압력으로 작용할 정도의 회복세로 판단되지 않는 반면, 공업제품에서의 누적된 생산자 물가 상승분 전가, 휘발류 등 에너지 관련 가격 인상, 집중호우로 인한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이 이어지는 등 비용측 물가 상승 압력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동원증권 김영준 책임연구원=7월 산업생산 호조는 작년도 자동차 파업에 따른 베이스 효과가 크다. 설비투자와 도소매판매가 바닥에서 탈출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반면 수출과 생산의 경기견인력은 하반기로 갈수록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전체 경제는 상반기에 비해 활력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물가는 국제유가 강세로 상승할 것으로 보이는데 내수부진으로 수요측면의 인플레 압력은 미미한 것으로 판단되고 다만 외환당국의 수출우호적 외환정책으로 해외부문의 인플레 압력에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하반기 물가는 상반기보다 높은 3.7%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물가불안이 수요측면때문이 아니란 점에서 콜금리 인하가 물가를 불안하게 한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이다.
◇굿모닝신한 이성권 연구위원=수출이 여전히 생산증가의 주도적 역할을 담당한 가운데 설비투자 및 소비 부문에서 부분적인 기여를 한 것으로 판단된다.
물가는 고유가 지속에 따른 석유제품 및 관련 공산품 가격 상승, 8월중 일기 불순에 따른 농산물 가격 오름세 등이 8월중 물가 불안 요인으로 작용했다. 콜금리 인하에 따른 시중유동성의 확대는 현재 내수가 약하기 때문에 당장은 물가에 문제가 되지 않겠으나 장기적인 물가 안정관점에서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소지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하나증권 곽영훈 연구위원=지난해 7월중 한국은 물론 일본 등 아시아 지역의 산업생산은 다소 위축되는 경향이 있었으며 이에 따른 기저효과로 생산증가율은 15%를 상회할 가능성이 있다. 유가상승의 영향은 수출보다는 내수 위주로 경기에 영향을 주고 있어, 수출증가에 의해 진행되는 생산호조에는 아직 큰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3분기중에는 생산위축 현상이 현저하게 나타나는 상황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다.
6월부터 소비자물가에 대한 유가상승의 영향이 부분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하여 지난달부터 확대 시작됐다. 더욱이 고유가 지속으로 물가불안심리도 더 심화된 것으로 판단된다. 7월의 물가상승은 외형상 농축수산물이 선도하였으나 8월에도 태풍과 혹서의 영향으로 농수산물 가격이 크게 상승한 것으로 보임에 따라 이 부문이 물가상승을 계속 주도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동부증권 장화탁 선임연구원=산업생산은 지난해 7월에 있었던 현대차 파업의 반사효과와 폭염에 따른 판매증가를 감안하면 비교적 양호한 모습을 보일 예정이다. 특히 도소매판매의 증가 여부가 관심사항이다.
물가의 경우 7월의 일시적인 물가상승요인에서 벗어나기는 하겠지만 고유가 영향으로 전월대비 상승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다만 전년동월비로는 다소 둔화되는 흐름이 예상된다.
◇동양증권 이동수 수석연구위원=수출호조와 지난해 자동차 파업에 따른 기저효과로 전월비 상승세를 보였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도소매판매와 설비투자 부분을 관심있게 봐야한다. 도소매판매 증가세가 계속될지, 설비투자 증대폭이 얼마나 될지 등을 확인해야 한다.
물가는 유가와 계절적 요인에 따른 농산물 가격 오름세로 높은 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이달이나 다음달께 절정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물가압력에 대한 부담이 지속되고 있지만, 4분기에는 다소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신영증권 김승현 연구위원=산업생산은 자동차 부문의 생산 증대 요인이 크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조업차질효과가 컸기 때문이다. 증가율이 높다고 해서 이를 경기개선 가능성으로 보기는 어렵다. 선행지표가 4개월연속 악화되며 경기는 완만한 둔화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소비자물가는 식료품 가격이 추가로 오르기는 어렵고, 통신요금 인하 등의 효과로 상승속도가 완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고유가로 소비자물가가 4%대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지만, 9월에는 3%대로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투증권 김재은 책임연구원=내수부진과 수출호조 분위기가 이어지겠지만, 둘 사이의 격차는 다소 좁혀질 것으로 보인다. 투자나 도소매판매 등 실물지표 등도 개선 가능성이 있다. 수출 증가세가 둔화만큼 내수가 회복되기는 어렵겠지만, 내수가 바닥을 찍고 상승하는 국면인 만큼 경기침체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반면, 물가에 대해선 주목할 필요가 있다. 두달 전부터 생산자물가가 소비자물가로 전이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보통 현물 유가와 소비자물가 사이에는 6개월의 시차가 존재한다. 올 상반기 고유가 영향으로 물가는 상승세를 나타낼 것이다. 또 하반기나 내년 초까지 물가는 지속적인 부담이 될 가능성이 있다.
한국은행은 핵심소비자물가가 정책범위 내에 있기 때문에 금리를 인하할 수 있었다. 그러나 8월 공공요금이나 농산물 가격 등을 감안할 때 핵심소비자물가는 3%대의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핵심소비자물가는 하반기에도 지속적인 오름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
◇SK증권 오상훈 실장=지난해 동월 현대차 장기파업으로 생산차질이 빚어졌던 반사효과가 크게 작용할 것이다. 7월 자동차 생산은 전년동월비로 83.7% 증가했으나 전월비로는 오히려 5.5% 감소했다. 또 올 여름 폭염으로 가전제품에 특수요인이 있어 전월비 증가세 반전이 예상된다.
8월중 소비자물가는 전월에 이어 전년동월비 4%대 중반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월에 비해서도 높은 상승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폭염 지속에 의한 채소류 등의 작황부진으로 농축수산물 가격 오름세가 전체 물가상승을 주도했을 것이다. 여기에 정유사 유류제품 가격 인상, 공공요금 인상 여파 등이 이어져 물가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
◇현대증권 이상재 팀장=6월 중 조업일수 증가에도 불구하고 예상외의 부진을 기록하였던 산업생산은 7월 중 큰 폭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7월 중 수출호조가 지속된 가운데 내수 역시 폭염으로 인한 여름용품 수요가 증가하였기 때문이다. 7월 중 주5일근무제 본격 시행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 및 일부 정유사 파업 등에 의한 생산차질 요인이 있으나, 자동차 파업 조기 마무리 및 강한 반사효과 등이 7월 산업생산의 호조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7월과 비교해 공공요금 인상은 없었으나 농수산물 가격 상승은 여전히 불안 요인으로 남아있다. 국제유가 상승이 시차를 두고 당분간 공업제품 가격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과거의 경우 물가가 한번 크게 오르면 이후 안정세를 보이곤 했는데 지금은 유가의 흐름에 좌우돼 상황이 좀 다른 것같다. 그러나 4분기에는 반사효과도 사라지고 유가 역시 큰 영향을 미칠 것 같지는 않아 보여 4%대 상승률이 지속될 가능성은 커보이지 않는다. 연간으로는 3.6~3.7%수준의 물가 상승을 예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