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IT·정보통신 급부상..한국 주력산업과 중복

"경쟁극복위해 국내산업환경 개선 시급"..상의
  • 등록 2003-09-29 오전 11:00:01

    수정 2003-09-29 오전 11:00:01

[edaily 지영한기자] 중국의 성장동력이 저임금을 기조로한 섬유·화학·철강에서 IT와 정보통신산업으로 전환하고 있는 등 중국의 산업구조가 한국과 경쟁구도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성)는 29일 `중국의 성장·사양산업 현황과 시사점`이란 보고서를 통해 최근 중국산업구조 변화에 대한 분석결과 IT/정보통신(휴대폰·PC·반도체)과 전기기계(가전제품·산업용기계), 교통운송설비(자동차·조선) 등 기술/자본집약적 산업이 새로운 성장주도산업으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방직업(섬유·의류)과 화학제조업(합성수지·고무), 비금속제조업(유리·석면) 등 풍부한 노동력과 저렴한 인건비로 중국경제를 견인해 왔던 산업들은 시장축소와 경쟁력 상실로 답보상태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IT·정보통신산업의 경우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투자에 힘입어 96년 이후 연평균 20.5%의 고속성장을 달성했고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부가가치 비중 역시 96년 3.7%에서 2001년 7.2%로 2배 가까운 성장율을 기록, 미국과 일본에 이어 세계 3위의 이동통신시장으로 떠올랐다. 또한 현재 세계 1위의 생산규모와 연간 55억달러(2000년 기준)의 수출규모를 보유하고 있는 가전산업 역시 생산성 향상과 고부가가치화를 통한 질적성장이 예상된다. 이러한 성장의 배경으로는 90년대 중반이후 중국정부의 대대적인 산업구조조정에 의한 부실기업 퇴출과 민영화로 인한 기업대형화, 내수주도형 성장정책과 친기업환경조성, 외국투자유치와 기술이전 등 적극적인 대외개방정책을 통한 고부가가치화 기반마련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됐다. 더욱이 연간 생산능력 2억5000만대로 세계수요의 50%이상을 생산하고 있는 휴대폰산업의 경우 내수쿼터제와 인허가시스템 등 중국정부의 국산화율 향상정책으로 자국 브랜드의 시장점유율이 ▲2000년 9.1% ,▲2001년 15.3%, ▲2002년 32.6% 등으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반면 계획경제 시기부터 주력산업으로 집중육성 되어온 석유화학, 철강산업 등은 정부의 지나친 보호조치로 오히려 대외개방 및 업체간 경쟁효과가 낮아짐으로써 현재 정체상태에 머물러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보고서는 그러나 중국정부가 이에대한 타개책의 일환으로 90년대말부터 외자기업유치, 구조개혁단행, 반덤핑제 적극활용 등을 통한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 향후 상당부분 경쟁력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특히 이들을 포함한 중국의 주력산업들이 향후 상당기간 우리나라의 주력산업과 중복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국내산업의 구조고도화와 함께 중복투자(over-capacity) 해소를 위한 양국간 산업협력 등 대비책 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했다. 한편 96년부터 2001년 기간중 중국의 산업 및 규모별 부가가치 비중을 살펴보면 살펴보면 국유기업 재정비, 외자유치 확대 등의 요인으로 대형기업(43%→51%), 중공업(60%→63%), 외국기업(16%→25%) 중심으로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 반면 중·소형기업(57%→49%), 경공업(40%→37%)의 경우는 비중이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중국경제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2010년 상하이 세계엑스포 등에 따른 안정성장지속으로 한국과의 경쟁관계가 가속화될 것"이라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선 기업우선정책, 외자유치 촉진, 노동시장 유연성 확보 등을 통해 국내산업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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