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점프해 초인종 누른 실종 반려견…“9일을 찾아다녔는데”(영상)

실종 반려견, 백방 수소문 했지만 찾지 못해
집 떠나 32km 왕복…혼자 집으로 돌아와
  • 등록 2024-12-31 오전 9:32:57

    수정 2024-12-31 오전 9:32:57

[이데일리 이로원 기자]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9일 동안 실종된 강아지가 크리스마스 이브에 돌아와 스스로 집 초인종을 누른 사연이 알려졌다.

코머씨 집 초인종을 누르는 아테나. 사진=AP 통신
28일(현지시간) AP 통신은 미국 플로리다주 그린 코브 스프링스에 사는 브룩 코머씨 가족이 지난 15일 반려견 아테나를 잃어버렸다고 보도했다. 아테나는 네살 된 독일 셰퍼드와 허스키 믹스견 암컷이었다.

당시 코머씨 가족은 교회에 가려고 외출했다가 이웃으로부터 아테나가 집 밖에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 코머씨는 놀라서 바로 집으로 달려갔지만, 개목걸이만 상자에 담겨있고 아테나의 모습은 사라졌다.

가족들은 아테나를 찾으려고 백방으로 수소문했다. 이웃 주민들도 이들이 배포한 실종 전단을 보고 아테나가 있을 법한 장소를 사진이나 동영상으로 알려줬다. 하지만 그 장소에 달려가도 아테나는 없었고, 가족의 기대는 실망이 됐다.

코머씨는 “(제보받은) 곳으로 가면서 심장이 뛰고 설레었지만, 그러고 나선 마음이 무너졌다”며 “아테나는 숨바꼭질의 역대 최고 그랜드 챔피언이었다”고 말했다.

코머씨 집 초인종을 누르는 아테나. 영상=AP 통신
실종 기간이 일주일이 넘어가 아테나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것은 아닌지 걱정이 더 커질 무렵 ‘성탄절의 기적’이 벌어졌다. 24일 새벽, 아테나가 혼자서 집에 돌아온 것.

그날 오전 2시30분께 코머씨는 초인종 소리에 놀라 휴대전화에 연결된 보안앱으로 현관 영상을 봤다. 거기엔 점프를 하면서 초인종을 누르는 아테나의 모습이 있었다.

코머씨가 현관문을 열자마자 아테나는 집으로 뛰어 들어와 소파에서 반쯤 잠든 아들의 얼굴을 핥았다.

지난 9일간 코머씨가 지역 주민들로부터 받은 연락에 따르면 아테나는 집을 떠난 기간, 거의 32km를 왕복한 것으로 보인다. 코머씨는 아테나 찾기에 도움을 준 주민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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