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추천 플랫폼에서 더 비싼 車보험료…원인은 누구 탓?

지난 19일 개시...이용자 외면
보험사 홈페이지(CM)보다 3.3% 비싸
CM 가격에 플랫폼 수수료 더해 나온 플랫폼 가격
"플랫폼 비교추천과 관련 없는 광고비 포함돼"
손보 빅4, 비교·추천 협상서 한 목소리...담합 아닌가?
  • 등록 2024-02-04 오후 4:55:50

    수정 2024-02-04 오후 7:21:58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자동차 보험 상품을 비교·추천받을 수 있는 서비스가 시작됐지만, 보험사 자체 홈페이지에서 가입할 때보다 비싼 상품 가격 때문에 소비자의 외면을 받고 있다. 보험사들은 홈페이지 가입(CM) 상품 가격에 플랫폼 수수료를 더해 별도 플랫폼 가입 가격(PM)을 만들었다. 플랫폼사들은 CM가격엔 플랫폼 비교·추천과 관련없는 광고비가 포함돼 있다는 이유로 원가 산정부터 다시 이뤄져야 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예시(이미지=금융위원회)


4일 핀테크 및 금융 업계에 따르면 지난 19일 개시한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의 일주일간 계약 건수는 1000건 미만으로 추정된다. 통상 주당 약 14만대 이상의 차량이 온라인으로 자동차 보험에 가입하는 점을 감안하면 매우 저조한 실적이다.

이는 지난 9일 출시한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갈아타기 서비스가 은행의 금리 낮추기 경쟁으로 큰 호응을 얻은 것과 대조된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주담대 갈아타기 서비스를 통해 14영업일간 총 1만6297명의 차주가 2조9000억원의 갈아타기를 신청했다.

자동차 보험비교추천 서비스의 흥행 부진은 예고된 것이다.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토스 등 플랫폼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에 올라온 상품 가격이 보험사 홈페이지보다 3.3% 더 비싸기 때문이다. 삼성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KB손해보험 등 대형 손보 4사는 플랫폼에 내야 하는 중개 수수료 3%에 부가세까지 더해 PM 상품 가격을 별도로 만들었다. 대형 손보사들은 플랫폼에 내는 수수료만큼의 보험료 인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플랫폼사들은 CM가격을 원가로 삼는 계산법부터 잘못됐다며 반발하고 있다. CM 가격은 ‘위험보험료’와 ‘사업비’로 구성돼 있다. 온라인 쇼핑몰 배너광고, 케이블TV 광고 등 각종 매체 광고비가 사업비 안에 포함돼 있다. 따라서 CM가격을 원가로 PM가격을 산정할 경우, 플랫폼 보험 비교·추천과 관계없는 각종 광고비가 함께 청구된다는 게 플랫폼 업계 주장이다. 플랫폼 업계 한 관계자는 “플랫폼 별도 가격을 만들 것이면 원가 산정부터 다시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소 손보사들은 CM가격과 PM 가격을 동일하게 책정했다. CM가격에 이미 사업비가 포함돼 있기 때문에 이를 통해 플랫폼에 수수료를 충당할 수 있다는 판단이 고려된 행보다. 한 중소사 관계자는 “기존 CM 판매량이 많은 대형사들은 플랫폼사에 아쉬울 것이 없는 입장이지만 중소형사들은 비교·추천플랫폼을 점유율 확대의 기회로 여기고 있다”며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수수료를 상품가격에 포함하지 않는 전략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대형 손보 4사가 모두 동일한 조건으로 플랫폼과 계약한 것을 놓고선 사전에 입을 맞춘 것 아니냐는 눈총도 받고 있다. 대형 4사는 모두 다른 6개 중소사(3.3~3.5%)보다 낮은 3%의 수수료로 제휴 계약을 맺었고, 4개사만 PM 별도 가격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대형 4사의 시장 점유율은 85%에 이른다. 이에 공정거래위원회 관계자는 “(보험비교·추천 수수료에 대해선) 아직 구체적인 내용을 파악하진 못하고 있지만, 일반적으로 사업자들이 사전에 같은 수수료를 책정하자는 합의가 있었는지에 따라 담합 여부를 판단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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