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삼성물산(028260)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건축물인 말레이시아 메르데카118 빌딩 공사를 마무리했다. 현존 세계 최고층 빌딩 부르즈 할리파에 이어 세계 1위와 2위 높이 건축물이 모두 삼성물산 손을 거쳐 태어난 것이어서 세계 최고 건설사 위상을 굳히게 됐다.
| 메르데카118(사진=삼성물산) |
|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10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 중심부에 있는 높이 679m 메르데카118 빌딩(Merdeka 118 Tower)을 완공하고 개관식을 가졌다고 11일 밝혔다.
메르데카118은 지상 118층(지하 5층)으로 건설된 초고층 빌딩이다. 건물 높이는 679m로, 세계 최고(最高) 빌딩인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있는 부르즈 할리파(163층·높이 828m·2009년 완공)에 이어 세계 2위 초고층 빌딩이다. 기존 높이 2위 빌딩은 중국 상하이 타워(632m)였다.
메르데카118은 연면적 67만3862㎡ 초대형 복합시설로 오피스와 고급 호텔, 쇼핑몰 등이 들어선다. 건물 최상층에 전망대를 설치해 세계적인 랜드마크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 혁신 디자인과 160m 첨탑 설치, 고압 압송 기술 등 고난도 건설 기술이 총동원됐다. 삼성물산은 지상 500m 높이에서 타워크레인을 설치하지 않고 유압잭을 통해 밀어 올리는 공법으로 첨탑을 설치했다. 초고층 높이까지 고강도 콘크리트를 올리는 고압 압송 기술, GPS를 이용한 실시간 계측 등 기술력이 성공적 공사를 뒷받침했다.
이번 완공으로 삼성물산은 말레이시아에서 사업 기반을 다시금 다진 것으로 평가된다. 삼성물산은 1998년 완공 당시 452m 높이로 말레이시아 최고층 빌딩이었던 페트로나스 트윈타워를 준공했다. 고급 주상복합 시설인 스타 레지던스, 사푸라(Sapura) 그룹 신사옥인 사푸라 빌딩 등 다수 초고층 랜드마크 프로젝트를 잇달아 건설했다.
아울러 초고층 빌딩 부문에서도 입지를 확인하게 됐다. 부르즈 할리파와 메르데카118을 비롯해 러시아 라흐타센터 공사에도 건설사업관리로 참여하는 등 세계 여러 국가의 최고 빌딩 건설에 참여하는 의미 있는 기록을 보유하게 됐다. 삼성물산은 축적된 기술력과 고객과의 신뢰를 바탕으로 향후에도 다양한 사업 기회를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완공식에는 말레이시아 압둘라 국왕이 참석해 직접 축하 연설하고 건물 기념판에 서명해 완공에 의미를 더했다. 발주처인 말레이시아 국영 펀드(PNB) 아르샤드 라자 툰 우다 회장과 오세철 삼성물산 대표이사 등 주요 인사도 자리를 빛냈다.
메르데카118 완공을 담당한 삼성물산 김성겸 현장소장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축물 1, 2위를 삼성물산이 직접 시공해 의미가 크다”면서 “건설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COVID-19 팬데믹 등 여러 난관이 있었지만, 삼성물산이 보유한 최고 수준의 시공 기술력과 노하우를 통해 세계적인 랜드마크 건축물을 성공적으로 완공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