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 "中 단체 관광 허용, 올해·내년 韓 성장률 0.1~0.15%p 기여"

국경 이동 정상화에 韓 올해·내년 성장률 -0.3~-0.5%p 위축
외국인 국내 여행보다 내국인 해외 여행 수요 늘어난 영향
재정긴축 기조로 실질 재정지출 20조원 축소될 듯
  • 등록 2023-08-14 오전 10:27:59

    수정 2023-08-14 오전 10:27:59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경복궁 인근의 외국인 관광객(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씨티는 중국의 단체 관광 허용으로 올해와 내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0.1~0.15%포인트 끌어올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단체 관광을 허용했다고 해도 항공편이 제한돼 우리나라로 유입되는 인원은 순차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또 내국인의 해외 여행이 외국인의 국내 여행보다 더 빠르게 증가하면서 국경 이동의 정상화는 외려 성장률을 갉아먹는 쪽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진욱 씨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4일 보고서에서 “올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중국의 한국행 단체 관광이 점진적으로 정상화될 것”이라며 “중국의 한국행 단체 관광은 올해와 내년 연간 성장률에 0.1~0.15%포인트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2016년 7월 한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중국의 한국행 관광이 2017년 3월부터 단체 관광에서 개인 관광으로 전환됐다. 이러한 조치는 2017년 우리나라 성장률을 0.2~0.3%포인트 갉아먹었다.

다만 중국 정부가 단체 관광을 허용한다고 해도 6월말 기준 주간 국제 여객 항공편은 3368편으로 코로나19 이전 대비 44% 수준이라 국내로 들어오는 중국인 관광객은 순차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중국의 단체 관광 허용이 호재이지만 국경 이동이 정상화되면서 해외로 빠져나가는 내국인이 훨씬 많기 때문에 국경 이동 정상화에 따른 올해와 내년 성장률은 -0.3~-0.5%포인트 위축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6월 23일 기준 내국인의 해외 여행은 코로나 이전인 2019년 대비 97% 정상화된 반면 외국인의 국내 여행은 74% 밖에 정상화되지 않았다.

한편 씨티는 정부의 재정긴축 기조로 인해 올해 예산보다 20조원 가량의 재정 지출 삭감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김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적자 국채 발행이 없으면 올해 예산 638조7000억원보다 20조원 가량 적은 618조7000억원 지출이 예상된다”며 “연간 기준 국내총생산(GDP) 대비 0.9% 지출 삭감은 성장률에 0.09~0.18%포인트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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