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전자 역시 4분기 매출액 22조8205억원, 영업이익 447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점쳐진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6.59%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25.45% 감소하며 업황 침체를 알렸다.
전자업계는 지난해 급격한 수요 위축으로 몸살을 앓았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국 봉쇄 등의 공급망 문제와 글로벌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심화가 소비심리 둔화로 이어졌다. 전자·가전제품을 살 사람이 줄어들자 재고도 급격히 쌓이기 시작했다. 스위스투자은행 UBS에 따르면 반도체 재고 수준은 업계 평균 대비 40일치를 웃돌며 10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연간 컨센서스를 보면 삼성전자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46조3279억원으로 전년(51조6339억원) 대비 10.28% 감소할 전망이다. 반면 매출액은 사상 처음으로 300조원을 넘길 가능성이 점쳐진다. LG전자 역시 연간 영업이익 3조934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매출액이 80조원 중반대를 달성하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한 것과 대조적이다.
|
소비심리 회복이 관건인 TV·가전제품의 경우 올해 경기 회복기까지는 침체가 불가피하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교체 주기가 10년 이상 되는 가전(H&A) 제품의 경우 2020~2021년 보복 소비가 발생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향후 3년 내에 수요가 크게 증가할 가능성은 낮다”며 “TV도 팬데믹 기간 동안 보복 소비의 중심이었고 지난해 4분기 월드컵 특수까지 발생했다는 점에서 올해에도 교체 수요는 부진할 것”으로 예상했다.
우울한 새해 전망에도 삼성·LG는 기술 개발을 통한 경쟁력 확보와 시장 점유율 확대에 매진할 계획이다. 침체기에 주력 사업을 전격 육성하며 다가올 봄을 대비하는 행보다.
삼성전자의 주력 사업은 겨울을 지나고 있는 반도체다. 감산과 설비투자(CAPEX) 위축에 나선 경쟁 기업과 달리 삼성이 감산 없이 소비투자를 장기적으로 유지하겠단 의사를 밝힌 이유다. 또한 삼성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을 중심으로 시스템 반도체 사업 확장에 나선 점도 눈에 띈다.
LG전자는 높은 수익성을 보이는 자동차 전장(전기장치) 사업을 핵심 사업으로 삼았다. 지난해 2분기 처음으로 흑자 전환한 LG전자 VS(전장)사업본부는 연말께 처음으로 전장 사업 수주잔고가 80조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어 올해도 수익을 점차 확대하며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앞서 “전장 사업은 2023년에도 자동차 부품 수요 증가, 신규 프로젝트 본격 양산에 힘입어 높은 매출 성장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가전 부문에서는 사용자 편리성을 강화하기 위한 스마트홈 생태계가 주축이 된다. 오는 5~8일(현지시각)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3’에 참석해 각각 ‘스마트싱스(SmartThings)’와 ‘LG 씽큐(ThinQ) 등 스마트홈 플랫폼을 중심으로 전시를 꾸밀 예정이다. 또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한 일렉트로룩스, 하이얼 등 15개 가전 브랜드 연합체 ’HCA‘는 다양한 제조사의 앱으로 서로 다른 브랜드의 제품을 연동하는 시연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