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직접 영향권에 들기도 전에 제주도는 4일 일부 지역에 침수 피해가 잇달았다.
이날 기상청에 따르면 제주도는 오전 한때 시간당 50㎜의 장대비가 쏟아졌다. 서귀포 대정읍의 시가지는 물바다로 변했다.
|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기상예보 개선과 기후변화 관측을 위해 쏘아 올린 아쿠아위성이 ‘MODIS’(Moderate Resolution Imaging Spectroradiometer)라는 센서를 활용해 이달 1일 촬영한 힌남노. 사진에서 또렷한 태풍의 눈을 지닌 힌남노는 거대한 흰 비구름을 품고 있는 모습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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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기준 잠정 집계된 제주 지역 피해는 주택 3동, 상가 2동, 차량 1대다.
부산에서는 인명 피해 우려 지역에 거주하는 146세대 198명이 사전대피 명령을 받았다. 남구 63세대 67명, 동구 83세대 131명이다.
하늘과 바닷길도 막혔다. 항공기 12편이 결항되고 37개 항로 여객선 52척의 발이 묶였다.
이날 밤 타이완 북동쪽 해상을 매우 느린 속도로 지나고 있는 힌남노는 오는 6일 새벽 2시 제주도에 가장 근접할 것으로 보인다.
그 이후 근접하는 시각이 조금 빨라졌다. 통영은 아침 7시, 울산은 아침 9시 무렵이 되겠다.
| 지난달 31일 오전 국제우주정거장(ISS) 우주인이 촬영한 힌남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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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5일)부터는 빗줄기가 굵어지겠고, 특히 중부지방과 모레(6일) 전국에 시간당 50~100㎜의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물 폭탄이 쏟아지겠다.
제주 산간 600mm 이상, 남해안과 제주에는 400mm 이상, 경기 북부와 영서 북부에도 400mm 이상의 많은 비가 오겠고 제주도와 남해안에는 최대 초속 40~60m의 태풍 ‘매미’ 때만큼의 돌풍이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초속 10m의 바람이 불면 우산을 들고 있기가 어렵고, 초속 20m가 되면 걷는 것도 힘들어진다. 초속 40m의 바람에는 건장한 남성이 몸을 가누지 못하고, 걸음도 옮기지 못한다. 초속 60m 정도면 철탑이 골리앗 크레인이 쓰러지거나 콘크리트 건물이 무너질 정도의 위력이다.
일본 기상청에서는 최대 순간풍속을 초속 70m 이상까지도 보고 있다.
또 제주도와 남해안은 내일 오후부터 물결이 최대 10m 이상 높게 일면서 폭풍해일 위험성이 아주 큰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