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글로벌 메모리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의 일본 생산라인 정전 소식에 반도체 대형주들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SK하이닉스(000660)는 3%대 강세다.
1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20분 SK하이닉스는 전거래일보다 2400원(2.57%) 오른 9만5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삼성전자(005930)는 200원(0.34%) 오른 5만8300원에 거래 중이다. SK하이닉스는 현재 외국인 순매수 상위 4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고, 삼성전자는 외국인 순매도 상위 1위에 올라있다.
마이크론은 전일 일본 히로시마 D램 라인이 지난 8일 악천후로 장시간 정전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생산라인은 축소된 수준에서 재가동됐으며, 해당 공장은 마이크론 전체 D램 캐파(생산능력)의 31.9%, 글로벌 D램 캐파의 7.2%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로 인한 손실 및 비용은 오는 4분기와 내년 1분기에 반영될 전망이다.
이 여파에 마이크론 미 증시에서 2.37% 올랐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0.18% 상승 마감했다. 마이크론은 피해 규모와 손상된 웨이퍼 재사용 가능 물량 확인에 나섰으며, 단기 공급 물량은 재고를 통해 충당할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고가 공급 제한으로 이어져 가격 하락세를 둔화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증권가에선 이번 정전 발생이 글로벌 D램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마이크론의 일주일 생산 중단 규모를 추정해보면 글로벌 D램 공급 캐파의 약 2% 수준이고, 마이크론은 8% 남짓 생산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남대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마이크론 사고는 회사측 평가 결과를 확인해야 할 것이나, D램 업황이 올 하반기 공급 과잉 상황으로 전환되고 있다”며 “고객들의 재고도 충분한 상황이라고 판단하므로 글로벌 D램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사료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