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암으로 불리는 ‘육종암’은 뼈와 근육에서 발생하는데 일반적인 암보다 큰 고통을 주는 암으로 알려져 있다. 팔다리 뼈와 근육, 지방조직 등 연부조직에 생기는 악성종양으로, 흔히 생각하는 내장기관에서 생기는 암과 달리 종양세포가 생기는 조직이 근육과 지방이라 육종이라고 불린다.
육종암은 암 진행속도가 빠르고 다른 장기로 전이해 독립된 종양을 발생시키기 때문에 사망률 또한 높다. 특히 연조직육종은 발병률이 전체 암 중 1%지만 생존율 자체가 매우 낮은 치명적인 암이다. 육종암은 미국 암발병 기준 1% 수준으로 낮은 발병률이지만 완치가 쉽지 않은 암으로 꼽히고 있다.
육종암은 지난 수십년간 기존 화학치료 조합으로는 변화가 없는 상황이다. 독소루비신, 시스플라틴, ifosfamide 등 단일약물을 활용한 화학치료를 진행했으나 반응률은 20~40% 수준에 그쳤으며 40세 이상 전이 환자의 경우 최적의 화학치료법 조차도 없는 것이 현실이다.
육종암의 문제는 암 줄기세포 암이기 때문에 항암제가 잘 듣지 않는다는 점이다. 독성이 강한 항암제 쓰게 되면 초기치료에서 암이 줄어들기는 하나 이는 증식하는 암세포를 죽이기 때문에 사이즈가 일시적으로 줄어드나 육종암의 경우 강한 내성으로 인해 암세포의 증가가 더욱 빨라지는 것이 대부분이다.
활성화된 선천면역세포(NKcell)는 암 줄기세포(CSC)와 순환종양세포(CTC)를 제거함으로써 암세포가 증식하고 전이되고 재발되는 것을 억제하는 기전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부작용이 심한 화학치료를 대체하기 위한 방법으로 선천면역세포를 이용한 면역세포치료제가 주목받고 있다.
국내 NK세포치료제를 연구개발중인 회사가 육종암에 대한 면역세포치료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는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전이성 말기 육종암 환자에게 개발중인 NK세포치료제와 면역관문억제제인 키트루다를 병용투여한 결과 치료효과를 확인하여 발표하였는데, 이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동정적 사용(Compassionate Use) 승인을 받은 환자의 결과다. 현재 육종암 환자는 면역관문억제제가 단독으로 사용되기 어렵다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 면역관문억제제인 바벤시오와 임핀지에 대한 각 임상결과에서도 치료반응률(PR+CR, ORR)이 0%가 나온 바 있다.
동정적 사용(Compassionate Use)은 암과 같이 생명을 위협하고 장기간 또는 중증 질환의 적절한 치료 대안이 없을 때 개발 중이나 아직 판매허가를 취득하지 못한 신약 치료제의 사용을 승인해 치료의 기회를 주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제도이다. 최근 동정적 사용(Compassionate Use) 프로그램이 적용된 개발약물들의 경우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최종 허가관문을 통과할 가능성이 높다는 조사결과가 다수 나오고 있다.
해당 환자는 2017년 육종암을 판정 받은 32세의남성 환자로 약 1년 반 동안 기존 화학요법으로 치료를 진행했으나 암세포가 줄어들지 않고 독성(toxicity)이 나타나 이후 키트루다 약물을 추가로 투여 받았지만 계속해서 종양의 크기가 커지는 결과를 보여 16주기에 치료가 중단됐던 상태였다. 이후 이 환자는 동정적 사용 환자로 등록돼 2년간 증식배양한 NK세포치료제와 키트루다 병용 투여를 받았는데 그 결과, 간문에 있던 종양의 크기가 간에 발생한 암의 약 78%가 사멸하는 결과를 보인 것이다.
이는 기존에 전이성 말기 육종암 환자들에게서 NK세포치료제와 면역관문억제제의 병용요법에 치료효과를 보인 것으로 굉장히 놀라운 결과다. 또한 기존 4~5차 이상의 화학치료에서 실패를 보였던 환자였기 때문에 앞으로 NK세포치료제와 면역관문억제제의 병용요법이 육종암 치료에 있어서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동정적 사용을 통해 치료를 진행한 결합조직성소원형세포종(DSRCT) 환자의 경우 2년동안의 장기간 투여에도 부작용이 전혀 없었으며 현재 계속적인 투여를 받으며 정상적인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추후 육종암에 대한 FDA의 희귀의약품 지정 과정에서도 중요한 지표로 사용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