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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업계에 따르면 김병관 의원은 총선 이후 웹젠 측에 차후 계획에 대해 명확히 밝힌 바가 없으며, 자택에서 휴식기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6일 마감된 개표 결과 경기 성남시 분당갑에 출마한 김병관 의원은 김은혜 미래통합당 후보에 1000여표 차이로 밀려 낙선했다.
김 의원은 온라인게임 ‘뮤’로 유명한 웹젠의 최대주주이자 이사회 의장 출신으로, 국회를 대표하는 게임업계 인물이었다. 김 의원은 20대 국회 의정 활동 당시 게임물등급분류관련 개정과 게임 제공업의 영업정지 처분 마련 등을 공동 발의하고, 각종 게임 관련 행사에 자주 모습을 드러내는 등 게임에 힘을 보태려는 노력을 보여 왔다.
김 의원은 현재 자신의 지역구인 경기 성남시 분당구갑에서 재선에 도전했지만, 실패하면서 국회의원직을 내려놓게 됐다.
웹젠은 특히 올해 대형 신작 ‘R2 모바일(가칭)’로 국내 모바일게임 최대 격전지인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다. ‘뮤 레전드’ 이후 3년여 만에 선보이는 자체개발 게임으로, 게임 라인업의 노후화에서 벗어나는 동시에 수익성 개선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자회사 웹젠레드코어는 올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R2 모바일 개발의 막바지 담금질에 한창이다.
애초 R2 모바일은 이르면 올 1분기 중 출시 가능성도 점쳐졌으나, 회사의 차세대 대형 프로젝트인 만큼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출시시점을 다소 늦췄다.
웹젠은 또 올 초 뮤 관련 웹게임 ‘뮤 이그니션2’를 국내 출시했고, 이달 중 PC용 뮤 온라인을 모바일로 이식한 MMORPG ‘뮤 아크엔젤’의 비공개테스트(CBT)를 진행한 뒤 정식 서비스를 준비할 방침이다.
웹젠은 지난해 매출 1761억원, 영업이익 518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19.6%, 24.8% 감소한 실적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도 전년보다 15.9% 줄어든 422억원을 기록했다.
경영 환경이 열악해진 때, 사운을 건 대형 신작 출시 일정에 맞춰 김 의원의 경영 복귀 가능성이 열린 만큼 어떤 리더십을 선보일지도 기대를 모으는 대목이다.
하지만 김 의원의 경영 복귀가 현실로 이뤄진다 해도 회사를 진두지휘하는 방식의 리더십을 보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웹젠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김 의원은 정치계에 발을 들이기 이전에도 2012년 창업 동료인 김태영 대표에게 대표이사직을 넘기고 이사회 의장을 맡기 시작할 때부터 회사 경영에 참여가 적었다”면서 “김태영 대표 체제에 대한 김 의원의 신뢰가 깊기 때문에 회사 복귀 이후로도 큰 변화를 예상하긴 어려워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