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격리'하던 남성 용산 투표소서 일반인과 섞여 투표

  • 등록 2020-04-16 오전 8:57:20

    수정 2020-04-16 오전 8:57:20

[이데일리 이재길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자가격리 중이던 유권자가 서울 용산구의 한 투표소에서 일반 유권자와 섞여 함께 투표한 정황이 확인됐다.

(사진=뉴시스)
16일 용산구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 50분께 신용산초등학교에 마련된 이촌1동 제5투표소에서 스스로 자가격리자라고 밝힌 남성 A씨가 일반인과 함께 투표했다.

A씨는 자가격리자 대기 장소를 인지하지 못하고 투표장으로 곧장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투표를 마친 뒤에야 자신이 자가격리자라는 사실을 투표사무원에게 알렸다.

사무원들은 A씨를 자가격리자 대기 장소로 이동시켜 신분을 확인한 뒤 오후 6시 6분께 귀가조치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의 지침에 따르면 사전에 투표 의사를 밝힌 자가격리자들은 별도로 마련된 대기 장소에서 대기하다 일반인 투표가 끝나면 기표소에서 투표해야 했다.

이에 따라 신용산초등학교 투표소도 학교 후문 주차장에 별도 대기 공간을 마련했다. 이 투표소에서 투표할 자가격리자는 총 7명이었다.

A씨를 제외한 6명의 자가격리자는 일반 투표자와 A씨가 투표장을 떠난 뒤 투표를 진행했다.

방호복을 입은 사무원은 자가격리자가 투표할 때마다 기표소를 소독했으며 오후 6시 29분께 모든 투표를 종료했다.

해당 투표소의 투표관리관은 “오늘 있었던 일을 선거관리위원회에 보고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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