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울·경 경기악화에 불안감 여전
4일 BNK·DGB·JB금융 등 3대 지방 금융그룹 ‘2018년 3분기 경영실적’을 종합해보면 BNK금융은 올 들어 9월까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9% 증가한 539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이 같은 실적 개선 배경에는 인프라투자펀드 관련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자산(FVPL) 손익 94억원을 비롯해 △대출채권 매각으로 손익 280억원 △BNK부산은행과 BNK경남은행 양행에서 투자은행(IB) 수수료가 283억원 발생하는 등 비경상적 성격의 비(非)이자이익 호조가 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같은 기간 지방금융 2위 DGB지주의 누적순이익 2786억원과 3위 JB지주 2110억원을 합쳐도 BNK금융 한 곳에 못 미친다. BNK금융은 지방은행 최고의 시장 지배력을 확인했지만 자동차·철강·조선 등 업황 부진으로 주요 영업기반인 경남지역 경기 악화가 걱정거리다. 실제 강력한 리스크 관리로 인해 부산은행의 대손충당금은 936억원으로 전년(1938억원) 보다 51.7%나 급감해 실적 선방의 주요인으로 꼽힌다. 부산은행이 전년 동기 대비 31.5% 늘어난 3731억원의 순이익으로 실적 증가세를 이끈 데 반해 경남은행은 15.7% 줄어든 1698억원에 그쳤다.
|
DGB금융의 올 1월부터 9월까지 누적순이익은 2786억원으로 전년보다 2.6% 증가했다. 하지만 3분기 순이익은 8.2% 줄어든 860억원에 머물렀다. 대구·경북(TK)에 위치한 자동차·전자 부품업체들의 불황이 깊어지면서 DGB대구은행의 충당금이 증가하자 은행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김진상 현대차증권 수석연구위원은 DGB금융의 실적 턴어라운드 시기를 내년 이후로 내다봤다. 김 수석연구위원은 “지난달 30일 하이투자증권·하이자산운용·하이투자선물(옛 현대선물)에 대한 자회사 편입을 완료했다”며 “4분기 반영되는 염가매수차익은 약 1500억원으로 연간 연결이익 증가폭이 400억~500억원 정도로 기대된다”고 예측했다.
원재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NIM이 대폭 개선되면서 이자이익이 직전 분기와 비교할 때 3.4% 늘어 3210억원을 시현했다”면서 “그룹과 전북은행·광주은행 NIM은 각각 전분기 대비 0.06%포인트, 0.03%포인트, 0.07%포인트 개선된 2.70%, 2.35%, 2.53%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광주은행의 NIM 개선 폭이 전북은행보다 큰 이유는 저원가성 비중이 30% 수준으로 전북은행 20%와 견줘 높은데다 집단대출 만기상환에 따른 갱신 규모도 앞서기 때문이다. 3분기 광주은행의 집단대출 만기도래 금액은 9900억원에 이른다. 이 중 5974억원(60.34%)이 신규로 설정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