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전기차 배터리 활용한 전력수요관리 사업모델 발굴

전기차 유휴 충전전력 방전을 활용하는 'V2G Testbed'를 분당사옥에 구축
  • 등록 2018-02-12 오전 9:32:58

    수정 2018-02-12 오전 9:32:58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KT(030200)가 경기도 성남시 분당사옥에 V2G(Vehicle to Grid, 양방향 충전) 테스트베드를 구축하고, 개발·실증을 거쳐 EV-DR(전기차의 배터리자원을 활용한 전력수요관리) 사업모델 실증을 진행한다고 12일 밝혔다.

V2G는 전기차 배터리에 충전된 전력을 다시 방전해 전력부족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기술이다. 지난 1월 산업통상자원부 업무보고에서도 주요 에너지 신서비스로 지목되었다.

EV-DR은 전력수요감축(DR) 발생시 V2G 기술을 기반으로 전기차를 전력공급원으로 활용하는 사업모델이다. KT는 2017년 업무용 차량 약 1500대를 전기자동차로 교체했다. 전국 KT사옥에 전기차 충전인프라를 구축했다.

올 겨울 기록적 한파로 인해 이례적으로 10여 차례의 전력수요감축(DR) 발령이 있었고, 일부 공장이나 대형건물 등이 전력 소비를 줄이기 위해 설비 가동을 멈춰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 경우 전기차들이 가동정지 위기를 맞은 공장의 일시적인 ‘보조배터리’ 역할을 함으로써 가동정지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손실을 줄여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 또한 전력수요감축(DR) 발령 시 전기차에 저장된 전력을 대형 건물 등에 공급하면 국가 전력수요 안정에 기여할 수 있다.

KT는 분당사옥 테스트베드를 시작으로 향후 모든 업무용 전기차량에 EV-DR을 적용할 계획이다. KT는 2017년 1500여대에 이어 최대 1만여대의 업무용 차량을 전기차로 교체한다. 전기차 충전기 제조사인 시그넷이브이 등 중소기업과도 협력해 V2G 기술 실증은 물론 EV-DR 상용화를 목표로 사업모델을 구체화해 KT의 업무차량 외에 일반 전기차 대상으로도 사업을 확대한다.

KT EV-DR의 핵심은 세계 최초 통합 에너지 관리 플랫폼 ‘KT-MEG’이다. 경기도 과천의 스마트에너지 관제센터(KT-MEG센터)에 적용된 에너지 인공지능 분석엔진 ‘e-Brain’이 24시간 전력현황을 모니터링해 전기차 충전·방전 타이밍 관리는 물론 전력수요감축(DR) 상황에 실시간 대응할 수 있다. 향후에는 EV-DR 사용 고객의 수익분석/리포트 발행 등 효과적인 전력소비와 고객수익 극대화를 위한 서비스까지 제공할 수 있다.

김영명 KT 스마트에너지사업단장은 “향후 전기차 10만여대가 1시간 5KW 용량으로 DR시장에 동시 참여할 경우 화력발전소 1기 수준에 해당하는 전력을 대체할 수 있어 더욱 효과적인 DR 사업을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KT가 보유하고 있는 전기차와 충전인프라와 에너지 관제 역량을 기반으로 V2G 선도사업자로서 책임감을 갖고 시장활성화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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