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관주인 "사망자 5명 중 3명 모녀지간인듯"…警 "신원확인 어려워"

사망자 5명 가운데 여성 3명이 한 방서 발견
  • 등록 2018-01-20 오후 6:35:30

    수정 2018-01-20 오후 6:35:30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종로5가의 한 여관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불이 나 경찰과 소방 관계자들이 화재 조사를 하고 있다. 이날 불로 건물에 있던 5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쳐 병원으로 실려갔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이슬기 기자] 종로 여관 방화사건 사망자 5명 중 2명이 모녀지간으로 추정된다는 여관주인의 진술이 공개됐다.

서울 혜화경찰서는 20일 브리핑을 갖고 “사망자 5명 가운데 여성 3명이 한 방에서 발견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여관 주인 김모(71)씨가 “한 방에 가족 같은 사람들이 묵었다. 세 명이 모녀지간 같다”고 진술한 내용을 토대로 가족이 한 방에서 투숙하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현재까지 이들 중 한 명은 50대 여성이고 나머지 두 명은 나이가 20대 정도로 추정된다. 이들은 지난 19일 이 여관 105호에 함께 묵었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의 시신이 심하게 훼손됐고 신원을 확인할 만한 소지품도 발견되지 않아 신원 확인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경찰은 사망자 5명 중 이들을 제외한 2명에 대해서는 지문검색을 통해 신원을 확인했다.

앞서 이날 오전 3시께 서울 종로구 종로5가의 한 여관에서 유모(52)씨가 방화해 건물에 있던 5명이 숨지고 4명이 크게 다쳤다. 부상자들의 생명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유씨는 여관 주인에게 성매매 여성을 불러달라고 요구했지만 이를 거절하자 여관 복도에 휘발유를 뿌린 뒤 불을 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불을 지른 유씨에 대해 현존건조물방화치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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