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대통령은 첫 케냐 공식순방길에서 상호이해를 공유했고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박3일간의 짧은 순방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케냐와 정치·경제적 협력관계를 다졌다. 특히 이슬람 무장단체 ‘얄샤바브’에 맞설 양국 간 긴밀한 협력관계 구축을 약속했다. 알샤바브는 소말리아를 비롯한 동아프리카 지역에서 테러를 일삼고 있는 급진주의 테러조직으로 최근 케냐의 한 대학을 급습해 150명 가까이 살해했다. 또한 미국 정부와 금융기관, 민간 재단 등이 이 지역에 총 10억 달러(약 1조2000억원)를 새롭게 지원하겠다는 구상도 공개했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은 케냐와 개인적인 인연을 강조하며 ‘케냐 끌어안기’에 공을 들였다. 그는 전날 저녁 나이로비 도착 후 첫 일정으로 의붓할머니 마마 사라와 이복동생 아우마 오바마 등 친척 30여 명과 저녁 식사를 함께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백악관과 케냐 생활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오바마는 대통령 임기를 마치면 양복을 입지 않은 모습으로 아버지 고향에 돌아오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퇴임 후 케냐서 인도주의 활동을 시사한 것이다.
하지만 미묘한 불협화음도 목격됐다. 오바마 대통령은 케냐타 케냐 대통령과 양자 정상회담 후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케냐의 동성애 반대 법 폐기를 촉구했고 만연한 뇌물이 케냐가 빠르게 성장하는데 유일한 최대 걸림돌이라며 부패 문제에 대해서 직격탄을 날렸다. 이에 대해 케냐타 대통령은 미국과 공유하지 않는 가치도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고 응수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케냐 방문 후 26일부터 28일까지 미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에티오피아를 방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