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잘하는약· 몸짱약 함부로 먹으면 큰일나요"

식약청, 오남용 의약품 복용 주의 당부
  • 등록 2011-11-01 오전 10:39:19

    수정 2011-11-01 오전 10:39:19

[이데일리 천승현 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청은 1일 수능시험을 앞두고 '공부 잘하는 약', '몸짱 약' 등으로 팔리는 오·남용 우려가 있는 의약품에 대한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치료제로 사용되는 '공부 잘하는 약', 비만치료에 쓰이는 식욕억제제 '살빼는 약', 단백동화스테로이드제인 '몸짱 약' 등이 대표적인 오남용 의약품이다.

일부 수험생들 사이에서 잠을 쫓고 집중력을 높여준다고 알려진 '공부 잘 하는 약'은 주성분이 '염산메칠페니데이트'며 주의력이 결핍돼 지나치게 산만하게 행동하는 증상(ADHD), 우울성신경증, 수면발작 등의 치료에 사용되는 향정신성의약품이다.

건강한 수험생이 이 약을 복용하는 경우 오히려 신경이 과민해지거나 불면증 등을 유발할 수 있는 약물이다. 국내에서는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식욕감소(154건), 불면증(46건), 체중감소(21건), 두통(20건) 등 총 306건의 부작용이 보고됐다.

미국 식품의약품청(FDA)도 "이 약물이 건강한 어린이의 돌연사와 연관이 있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살 빼는 약'으로 알려진 향정신성의약품인 식욕억제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데, 식욕억제제는 체질량지수(BMI) 30 이상일 때 반드시 4주 이내로 복용해야 한다. 4주간 복용 후에도 효과가 없으면 복용을 중단해야 하며 3개월 이상 복용해서는 안된다.

향정신성 식욕억제제를 장기간 복용하면 혈압상승, 가슴통증, 불안, 불면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고 과량 복용시에는 의식을 잃거나 혼란, 환각, 불안, 심한 경우 사망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몸짱 약'으로 통용되는 근육강화제도 남학생들을 중심으로 오·남용이 우려되는 약물이다. 근육강화제로 오·남용되는 '단백동화스테로이드제'는 '남성 성선기능저하증'과 '수술이 불가능한 유방암' 등에 사용되는 전문의약품이다.

이 약은 신경과민증과 내분비계 이상, 황달, 식욕부진 등의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복용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여성은 쉰목소리, 여드름, 색소침착 등이 나타날 수 있고 남성은 대량 복용시 정액감소, 정자감소 등 정소기능억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식약청 관계자는 "청소년과 일반 국민들을 대상으로 마약류 홍보·교육활동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 마약류 의약품 등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확립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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