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구글은 중국 인권 운동가들 메일이 해킹당했다면서 중국 정부와 검열에 대한 논의를 하고 결과에 따라 중국을 떠날 수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힐러리 클린턴 등 미국 정부까지 나서면서 상황은 미국과 중국 양국간 문제로 번지는 듯 했다.
그러나 중국이 강경한 입장을 고수한데다 이렇다 할 증거도 나오지 않으면서 문제는 흐지부지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최근 미국 한 언론이 구글을 포함한 기업 해킹 진원지가 중국 학교로 밝혀졌다는 보도를 낸데 이어 미국 언론들이 중국의 해킹 문제에 대한 비난의 강도를 높이면서 사건에 다시 불이 붙고 있다.
◇미국이 먼저 공격..中 학교 두 곳 진원지로 지목
지난 18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는 구글을 비롯해 수십 개 미국 기업들을 공격한 곳이 상하이 자오퉁대학과 란샹 직업학교 등 두개의 중국 교육기관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공격을 한 이유는 영업 비밀과 중국 인권 운동가의 메일 등을 보기 위함이여 작년 4월부터 시작했을 것이라면서 미국 국방부 산하 국가안보국(NSA) 등을 포함해 컴퓨터 보안 전문가들이 당시를 기준으로 조사 작업에 착수한 상태라고 전했다.
미국 언론들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9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해킹인민공화국(People's Republic of Hacking)이라는 제목으로 판다바이러스를 만든 해커 리쥔 이야기를 상세히 다루면서 중국을 자극했다.
WSJ는 중국의 사이버 공격 기술 수준은 미국이나 러시아 해커들만큼 훌륭한 것은 아니지만 세계에서 해커 숫자가 가장 많은 나라라고 비난했다.
◇ 중국 분노.."구체적인 증거를 제시해라"
이에 중국 해당 학교들은 발끈하고 있다.
상하이 자오퉁대학 대변인은 "본교의 IP주소가 이번 사건과 연관이 있다는 것이 입증되지 않았다"면서 "이 소식은 매우 충격적이었으며 근거없는 보도에 학교 명성에 치명적인 피해를 입었다는 점에 분노한다"고 밝혔다.
란샹직업학교의 리 지샹 당서기는 "조사 결과 진원지와 란샹학교의 연관성은 전혀 없었다"면서 "명확한 증거를 제시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중국 언론들도 두 학교를 거들고 나섰다. 신화통신은 미국 언론이 단순히 IP주소에만 근거해 두 학교를 해킹 주범으로 지목했다고 비판했다.
특히 란샹직업학교의 경우 대부분 요리나 미용, 수선 등을 배우고 있으며 컴퓨터수업은 포토샵이나 워드와 같은 단순 과정으로만 구성돼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