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억원대의 잉여사옥 매각이 난항을 겪는 가운데 채권발행을 통한 자금마련도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금융이자만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LH는 급기야 주민들의 반발을 감수하면서까지 신규 택지개발사업의 땅값 보상을 현금대신 채권으로 하겠다는 방안을 내놨다.
◇ 잉여사옥 매각 29일 재입찰..성사여부는 미지수
LH는 지난 10월1일 111조9000억원(금융부채 76조2000억원)에 달하는 부채를 안고 통합 출범했다.
재무진단용역 결과 향후 전망을 보더라도 LH의 내년 부채규모는 128조원, 2011년 151조원, 2012년 171조3000억원 등 해마다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2012년의 금융부채비율은 무려 419%에 달한다.
LH는 이런 사정을 감안해 재무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꼽고 전사적인 자구책 마련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러나 성과는 지지부진하다.
자구노력의 일환인 잉여사옥 공개매각은 난항을 겪고있다. LH는 지난 8일 옛 토공 서울 대치사옥을 비롯해 주공 부산 개금사옥 등 10곳의 사옥매각 입찰을 받았지만 단 한 곳도 접수되지 않았다. 감정평가액이 비쌌기 때문이다. LH는 오는 29일 재입찰에 들어갈 예정이지만 매각 성사여부는 미지수다.
◇ 대규모 부채..채권발행 `난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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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시장에서는 통합 후 대규모 부채를 떠안은 LH의 재무건전성 악화를 우려해 채권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이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실제로 LH는 지난달 1000억원 규모의 첫 채권 발행을 시도했지만 투자자 부족으로 유찰된 전력도 갖고 있다.
LH는 임대주택과 혁신도시 건설 등 국책사업으로 막대한 빚을 떠안으면서 기존사업을 유지한채 신규 사업을 벌일 경우 유동성에 심각한 문제가 올 것으로 자체 분석했다.
LH 관계자는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이뤄진다면 자금흐름에 숨통이 트일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정부 재정상황이 좋지 않아 이마저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 금융부채 `눈덩이`.."하루 이자만 82억"
LH가 재무개선에 성과를 내지 못하고 현 상태로 계속 갈 경우 금융이자만 눈덩이처럼 불어나 결국 부실기업으로 전락할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LH의 내년 금융부채 규모는 95조5000억원에서 2012년 135조1000억원으로 늘어난 뒤 2014년에는 155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는 금융부채만을 고려한 것이고 비금융부채를 포함하면 LH 부채는 지난 9월 말 현재 110조원을 넘어섰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자유선진당 임영호 의원은 지난 16일 조세소위원회에서 "LH의 금융부채규모가 86조원에 달해 하루에 이자만 82억원이 지출되는 등 갈수록 재무구조가 악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강성식 LH부사장은 "재무사정이 악화돼 부득이 사업을 재검토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회사채를 20조원 가량 발행해야 하는데 시장에서 제대로 소화할 수 있을지 의문으로 회사의 손실을 정부가 보전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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