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경기도시공사에 따르면 지난 8월 진행됐던 한강신도시 Ab-7블록 입찰 결과 현대건설이 2008억6790만원을 써내 추정가 2010억6900만원의 99.89%의 낙찰가율로 사업을 따냈다. 함께 입찰이 진행된 Ab-1·2블록 개찰 결과도 대림산업이 2513억9000만원에 해당 공사 낙찰을 받았다. 이는 경기도시공사가 제시한 추정가(2517억1800만원)의 99.86%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경기도시공사가 야심차게 진행하고 있는 광교신도시 역시 상황이 다르지 않다. 같은 달 진행됐던 광교 에듀타운 주택사업 A13~15블록 사업 역시 턴키방식으로 발주해 GS건설이 추정금액 2392억원의 99.94%인 2390억6300만원에 낙찰받았다. A12블록 현대건설 역시 2714억2800만원으로 추정가 대비 낙찰가율이 99.89%에 달했다.
일반적으로 아파트 건설공사를 턴키방식으로 발주를 하면 낙찰가율은 90~95%대로 높게 형성된다. 하지만 경기도시공사가 발주한 4건의 아파트 공사와 같이 99.9% 대의 낙찰가율이 나오는 것은 비상식적이라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낙찰가가 높게 형성되게 되면 사업비가 늘어나고 이는 곧 분양가 상승으로 이어져 수요자들의 부담만 늘어나게 된다.
한 중견건설업체 한 관계자는 "사업비의 대부분을 공사비가 차지하고 있는 만큼 사업비가 늘게 되면 자연스레 분양가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며 "이런 이유로 LH 등 공기업에서 진행하는 아파트 사업은 사업비 절감 차원에서 주로 최저가낙찰제 방식으로 발주한다"고 말했다.
박완기 수원경실련 사무처장도 "낙찰가율이 99,9%라는 점은 낙찰가율이 높은 편인 턴키 아파트 공사에서도 비상식적으로 높은 수치"라며 "높은 낙찰가율이 수요자들의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