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시공사 `자연&` 낙찰가율 99.9%

높은 낙찰가율, 분양가에 전가..수요자 부담
  • 등록 2009-12-11 오전 11:11:50

    수정 2009-12-11 오전 11:11:50

[이데일리 박성호기자] 경기도시공사가 지난 8월 진행했던 한강·광교신도시 아파트 턴키 공사 입찰 결과 낙찰가율이 최고 99.94%에 달해 향후 분양시 수요자들의 부담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11일 경기도시공사에 따르면 지난 8월 진행됐던 한강신도시 Ab-7블록 입찰 결과 현대건설이 2008억6790만원을 써내 추정가 2010억6900만원의 99.89%의 낙찰가율로 사업을 따냈다. 함께 입찰이 진행된 Ab-1·2블록 개찰 결과도 대림산업이 2513억9000만원에 해당 공사 낙찰을 받았다. 이는 경기도시공사가 제시한 추정가(2517억1800만원)의 99.86%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경기도시공사가 야심차게 진행하고 있는 광교신도시 역시 상황이 다르지 않다. 같은 달 진행됐던 광교 에듀타운 주택사업 A13~15블록 사업 역시 턴키방식으로 발주해 GS건설이 추정금액 2392억원의 99.94%인 2390억6300만원에 낙찰받았다. A12블록 현대건설 역시 2714억2800만원으로 추정가 대비 낙찰가율이 99.89%에 달했다.

일반적으로 아파트 건설공사를 턴키방식으로 발주를 하면 낙찰가율은 90~95%대로 높게 형성된다. 하지만 경기도시공사가 발주한 4건의 아파트 공사와 같이 99.9% 대의 낙찰가율이 나오는 것은 비상식적이라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공기업이 발주하는 아파트 턴키공사는 공사비가 낮게 책정돼 있어 업체로서는 낙찰가율을 높게 써낼 수밖에 없다"면서도 "하지만 그 수준이 95%정도이지 99.9%는 이상한 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2006년 발주한 판교신도시 중대형아파트 턴키발주 공사도 문제가 됐지만 대부분 90~95% 선에서 낙찰가율이 형성됐다. 실례로 판교신도시 중대형아파트 1공구 턴키발주공사의 낙찰자로 선정된 금호건설은 당시 94.8%로 공사를 따냈다.

낙찰가가 높게 형성되게 되면 사업비가 늘어나고 이는 곧 분양가 상승으로 이어져 수요자들의 부담만 늘어나게 된다.

한 중견건설업체 한 관계자는 "사업비의 대부분을 공사비가 차지하고 있는 만큼 사업비가 늘게 되면 자연스레 분양가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며 "이런 이유로 LH 등 공기업에서 진행하는 아파트 사업은 사업비 절감 차원에서 주로 최저가낙찰제 방식으로 발주한다"고 말했다.

박완기 수원경실련 사무처장도 "낙찰가율이 99,9%라는 점은 낙찰가율이 높은 편인 턴키 아파트 공사에서도 비상식적으로 높은 수치"라며 "높은 낙찰가율이 수요자들의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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