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매제기업(롯데관광)과의 상표권 소송에서 이겼고, 서울시로부터는 계열사 부지 개발 허가를 따냈다. 올 들어선 두산주류를 인수하며 소주사업에도 발을 들여놨고, 그룹의 숙원사업인 `제2롯데월드(112층, 555m)` 신축도 초읽기에 들어간 상태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글로벌 금융위기와 경기침체 등으로 사업운용에 적잖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미 재계 안에선 롯데가 이명박 정부의 `비즈니스 프렌들리`와 `규제완화` 기조에 최대 수혜를 입고 있다는 말이 회자되고 있다. 대통령과 롯데간의 긴밀한 밀월관계가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는 것. 일부에선 롯데의 `혜안(慧眼)`이 빛을 발휘했다는 시각도 있다.
◇14년 골칫거리 '제2롯데월드 저주' 해소되나
롯데는 14년간 골치를 썩였던 '제2롯데월드 저주'에서 풀려나는 분위기다. 우여곡절 끝에 오너의 꿈이 점점 현실로 다가오면서 그룹 내부도 들떠 있는 표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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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지난해 4월, 이명박 대통령의 허용을 시사하는 말 한마디가 상황을 뒤바꿔놓았다. 그리고 얼마 안가 허용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는 모양새다.
롯데 측은 제2롯데월드 건설로 막대한 경제적·사회적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단 고용창출 효과가 눈에 띈다. 공사중 연인원 250만명, 완공 후에도 2만3000명의 상시고용이 이뤄질 것이란 계산이다.
여기에 관광객 유치 효과도 빼놓을 수 없다. 한국의 랜드마크로 해외에 널리 알려질 경우 이곳을 찾는 외국 관광객이 연간 150만여명에 이를 것으로 롯데 측은 예상하고 있다.
◇"막혔던 부동산도 뻥~"..롯데타운 탄력 예고
롯데는 새 정부 들어 막혔던 '땅길'도 뚫었다. 서울시가 도심내 대형시설 부지에 대해 용도변경을 유연하게 적용키로 하면서 적잖은 수혜를 입게 된 것이다.
하지만 상업지역 용도 변경 제한에 발이 묶이면서 사업 추진에 난항을 겪어왔다. 이 때문에 강남지역에 건설하려던 이른바 `롯데타운` 계획도 표류돼왔다.
그러나 이번 용도변경 완화 조치에 따라 사정이 달라졌다. 롯데의 생각대로 롯데칠성의 물류센터 부지에 '복합타운' 개발이 탄력을 받게 됐기 때문이다.
뿐만이 아니라 인천 계양구에 골프장을 짓겠다는 계획도 당초 실현 불가에서 가능 쪽으로 무게 추가 기울고 있는 상황이다.
◇'불황 수혜'..위기때 공격 경영
불황이란 '경기 사이클'을 톡톡히 활용하며 사업 확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는 평상시 같으면 1조원을 호가할 두산주류를 절반 가격에 최근 삼켰다. 그 이면엔 미래를 내다본 롯데의 선견지명(先見之明 )이 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롯데는 유동성 위기로 좋은 매물이 쏟아질 것에 대비해 계열사들이 1조원 가까운 현금을 비축해놨다. 여기에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자금시장 경색으로 마땅한 경쟁자가 없을 것이란 예측도 맞아 떨어지면서 손쉽게 알짜 회사를 접수했다.
관심은 앞으로의 움직임이다. 업계 안팎에선 롯데의 광폭 행보가 향후에도 계속될 것이란 관측이 많다.
롯데 내부적으로 풍부한 유동자금과 현 시장상황 등을 바탕으로 기업체 사냥을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미 매각설이 나도는 오비맥주에도 적극적인 관심을 나타낸 상태다.
새 정부 들어 승승장구를 거듭하고 있는 롯데의 행보가 언제까지 이어질 것인지, 경기가 회복기에 들어서면 어떤 효과를 낼 것인지 재계의 눈과 귀가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