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초대석)이기영 LG화재 사장

"보험은 사람이 전부...인재경영 최선"
"내년 제2창업 목표...2010비전 조기달성 노력"
"중국은 아직도 하이리스크..좀더 보고 판단하겠다"
  • 등록 2005-12-07 오전 11:40:00

    수정 2005-12-07 오전 11:40:00

[이데일리 박기수기자] LG화재(002550) 이기영 사장은 흡사 운동선수 출신 같다. 휠친한 키에 손을 보면 어른 얼굴을 가릴 정도다. 배구로 유명한 경북사대부중과 사대부고 시절에 한때 배구를 했다는 그는 LG화재 배구단에 대한 열정이 남다르다.

LG화재를 5년내에 부동의 2위로 끌어올리겠다는 경영목표는 LG화재 사원 출신으로 출발해 30년만에 사장까지 오른 그의 경력이 그 가능성을 말해준다.

이 사장은 단기적인 수익성만을 강조하다보면 결국 장기적인 수익을 놓친다면서 무엇보다도 인재경영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보험은 모든 게 사람으로부터 출발하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우리나라 보험업계의 변천사를 쓸 수 있를 정도로 오랜기간 보험업계에 몸담아온 만큼 보험시장 변화에 대해 철저하게 준비하고 있다.

내년에는 LG그룹과의 계열분리로 인해 새로운 상호를 내세우는 동시 강남 신사옥으로 이전해 제2의 창업에 나설 계획이다. 기업의 도리도 잊지 않고 있다.

화려한 곳에 지원하기 보다는 상대적으로 비인기종목인 배구단 이외에도 박영석 등 산악인을 지속적으로 후원하고 있다. 취임 8개월째를 맞는 이기영 사장을 서울 중구 다동에 위치한 LG화재 본사에서 만나 그의 `열정`을 들어봤다.

[대담=문주용 경제부장, 정리=박기수 기자]

-손보업계 2위 자리에 대한 다툼이 치열한데.
▲지금까지는 LG, 현대, 동부 등 3개 회사가 시장점유율 13%대에서 2위그룹을 형성하고 있었다. 하지만 앞으로 5년내에는 확연하게 차별화될 것이다. LG화재는 `비전 2010`을 통해 수익성과 동시에 성장성을 확보해 확고한 2위로 발돋움할 것이다. 기업경영에 있어서 수익성이 가장 중요하지만 성장이 동반되지 못하면 정체될 수밖에 없다. LG화재는 인재경영에 중심을 둬 장기적인 성장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특히 방카슈랑스, 설계사 등 각 채널별로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고, 6시그마 활동을 통한 경영혁신을 가속화해 부동의 2위로 나서겠다.

- 인재육성이 중요하다고 했는데 이를 위한 노력은
▲보험회사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사람이다. 인재에 대한 교육과 복리후생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당장에 사업비가 더 들어가는 부담이 있지만, 장기적으로 결국 회사의 지속적인 수익성 확보로 직결될 것이다. 이를 위해 신입직원들중 매년 3~4명에게 해외MBA 기회를 제공하고 있고, 중간관리자를 위해서는 고려대-LG화재 `MBA 6개월 집중코스`를 만들어 3년째 과차장 교육에 나서고 있다. 또한 핵심부서장들을 위해 지난해부터 美코넬대학-LG화재 EDP(Excutive Development Plan) 코스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후원하고 있는 박영석 산악인의 탐험 정신을 컨셉으로 한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으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내년이 회사 안팎이 새롭게 변화를 준비한다던데.
▲아마도 확고한 2위로 부상하는 원년이라고 볼 수도 있다. 먼저 빠르면 내년 3월부터 상호를 바꿀 계획으로, 내부적으로 변경작업을 하고 있다. 메리츠화재가 좋은 선례가 될 것으로 본다. 현재의 `LG'는 이미 계열분리돼 현재 연간 40억원의 사용료를 내고 있다. 상호변경 뿐만 아니라 빠르면 내년 2월에 본사가 현재의 종로에서 강남의 신사옥으로 옮겨질 예정이다.

-업계 최초로 자동차보험과 장기보험의 투톱 브랜드 체제를 갖췄는데.
▲현재 손보업게는 각 사별로 자동차보험 상품에 브랜드를 도입해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LG화재도 업계 최초로 `매직카` 브랜드를 도입해 지난해 올해 각종 브랜드 대상을 받았고, 장기보험에서도 `엘플라워`란 브랜드를 제일 먼저 도입해 `꽃`이라는 이미지를 통해 고객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 현대해상을 비롯한 경쟁회사들의 온라인보험시장 진출이 활발한데 이에 대한 입장은.
▲자동차보험시장은 앞으로 온라인시장으로 급속하게 이전될 것이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회사 내부적으로 이원화된 가격정책을 써 온라인과 오프라인 조직을 가져갈 수는 없다. 대리점 조직의 반발도 심할 것이다.

LG화재는 이런 것을 감안해 지난해 다음과 손잡고 다음다이렉트자동차보험에 당시 10%의 지분을 출자했으며, 지금은 우선주 인수 등을 36%의 지분을 갖고 있다. 현재 다음자보의 월 매출 규모는 100억원 수준으로 괜찮은 편이지만, 초기 영업이라 아직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

-해외진출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국내에서는 한계가 있는 게 사실이다. 해외진출에 대해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미국에는 지점이 있으며, 베트남과 인도에서는 일본의 미쓰이스미토모와 제휴를 맺었으며, 이곳에는 지역전문가을 투입해 놓았다. 중국의 경우에는 중국 감독당국이 상당히 호의적이다. 자산 50억달러 요건 등 중국 진출을 위한 조건은 갖췄지만, 시장위험성이 많아 아직 지켜보고 있는 상태이며, 현재 시장조사를 철저히 하고 있는 중이다.

-비인기 스포츠 종목 등을 꾸준히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중고등학교 시절부터 배구에 관심이 많았다. 현재 LG화재가 배구단을 가지고 있는데 1위로 목표로 뒷바라지를 하고 있다. 임직원과 설계사 조직들이 단합할 수 있는데 배구단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내달 9일 삼성화재의 결전이 있는데 이를 응원하면서 회사의 단합도 도모할 예정이다.

또 박영석과 오은선 등 산악인을 후원해 오고 있다. 외국에서는 탐험활동이 젊은이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위대한 업적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마땅한 후원자가 어려운 게 현실이다. 탐험가 정신이 기업 경영자의 새로운 영역도전에 큰 도움을 준다. 또한 무용계 발전을 위해 8년째 신인 안무가도 지원하고 있다.

◇이기영 사장 약력
▲경북사대부고ㆍ연세대 경영학과 졸업 ▲1976년 럭키화재 입사 ▲88년 동경사무소장 ▲99년 상무 ▲2000년 LG화재 배구단장 ▲01년 부사장 ▲04년 구단주 대행 ▲05년1월 대표이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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