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지가 3분기 충청권 강세..4분기 하락 불가피

연기군 9.37% 상승..전국 상위 10곳 중 9곳 충남
행정수도 이전 무산..4분기 하락세 예상
  • 등록 2004-10-29 오전 11:00:01

    수정 2004-10-29 오전 11:00:01

[edaily 윤진섭기자] 신행정수도 이전지역으로 결정됐던 충남 연기군과 충청권 일대 땅값이 지난 3분기 중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헌법재판소의 행정수도 이전 위헌 결정으로 수도 이전이 무산된 상태여서 4분기 이후 충청권 지가 하락은 불가피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29일 건설교통부는 3분기 전국지가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충남 연기군이 3분기 동안 9.37% 올라 전국에서 가장 높은 지가 상승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3분기 중 전국 평균 지가 상승률이 0.77% 인 점을 감안하면 12배가 넘는 상승률이다. 또 당초 신행정수도 이전이 추진된 충청남도도 3분기 지가 상승률이 3.98%를 나타내, 전국시·도 중 지가 상승이 가장 컸던 지역으로 분석됐다. 건교부는 "3분기 지가 상승률이 높은 지역을 분석해 본 결과 신행정수도 이전 후보지 주변신도시 및 지방 산업단지 건설이 활발한 경기 파주시, 충남 아산 등의 지가 상승률이 높았다“고 분석했다. ◇ 3분기 어디가 많이 올랐나 = 지역별 3분기 지가 변동률을 살펴보면 상위 10개 시·군 중 9곳이 충청남도 소재 시·군이 휩쓸었다. 충남 연기군이 9.37%로 1위를 차지한데 이어 ▲충남 아산시 5.44% ▲ 충남 천안시(5.32%) ▲ 충남 청양군(4.44%) 순이었다. 이어 도청 이전설이 거론되고 있는 충남 홍성군이 3.99%로 5위를 차지했고 행정수도 이전 외곽지역으로 거론됐던 ▲ 충남 부여군(3.84%) ▲충남 예산군(3.76%) ▲ 충남 공주시(3.21%) ▲ 충남 보령시 (3.19%)가 그 뒤를 이었다. LG전자가 LCD 공장을 건설 중인 경기 파주시는(2.77%)는 이를 발판으로 꾸준한 상승세를 보여 상위 10위권 중 유일하게 올랐다. 그러나 이 같은 상승세는 헌법재판소의 신행정수도 이전 결정에 따라 지가 상승을 이끈 호재가 빠져, 4분기 이후 하락세가 불가피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충청남도 일대의 높은 지가 상승과는 달리 서울을 비롯한 7대 주요 도시는 전국평균을 밑도는 지가 상승률을 보여 대비를 이뤘다. 서울은 3분기 동안 0.59%를 나타내, 2분기 지가 상승률 0.95% 보다 떨어졌고, ▲부산(0.17%) ▲ 대구(0.30%) ▲ 광주(0.12%) ▲ 대전(0.62%) ▲ 인천 (0.67%) ▲ 울산(0.19%) 등 낮은 지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3분기 용도지역별 지가 변동률을 살펴보면 주거, 상업, 공업지역의 상승세가 둔화된 반면 개별 사업 추진과 개발제한구역 해제 등의 영향으로 녹지지역(1.46%), 관리지역(1.73%), 농림지역(1.36%)의 지가가 비교적 높게 상승했다. 이용 상황별로는 각종 개발사업 시행에 따라 대체수요 증가 등으로 전(1.68%), 답(1.56%)의 상승세가 컸던 반면 대지(주거용 0.59%, 상업용 0.51%)와 공장용지(0.65%)는 전분기에 비해 상승률이 낮아졌다. ◇토지거래면적 실태는 = 3분기 토지거래 건수도 충남·충북지역에서 집중적으로 이뤄진 반면 서울과 수도권 등 전국 주요 도시는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충청남도는 3분기동안 6만6055필지가 거래돼 2분기와 비교해 거래필지수가 39.9% 증가했고, 거래면적도 1억3825만4000㎡로 2분기 대비 69.8% 늘었다. 반면 서울지역은 3분기 동안 거래된 필지가 7만56필지로 2분기와 비교해 39.2% 감소했고, 거래면적도 46.7% 줄어 충청남도와 대비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밖에 부산과 대구는 각각 2분기 대비 36.8%와 43.3% 거래필지수가 감소했고, 경기도 20.1%의 거래감소를 나타냈다. 그러나 경북(9.9%), 강원(8.6%) 지역은 각종 지역개발사업 추진과 전원주택지 개발 등의 영향으로 비교적 큰 폭의 거래 증가를 보였다. 용도지역별로는 아파트 거래 감소 등에 따라 주거지역(-33.4%)이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또 설비투자 부진에 따라 공업지역(-26.1%)도 눈에 띄게 줄었다. 반면 각종 개발사업 추진에 따른 토지보상 및 대체 토지 매입 등의 영향으로 녹지지역(12.7%), 관리지역(17.9%)의 거래가 증가가 컸다. 이용 상황별 거래 현황을 살펴보면 전(9.1%), 답(24.7%), 임야(22.1%) 거래가 개발 지역을 중심으로 대폭 증가한 반면 대지(-28.6%)와 공장용지(-9.5%)는 거래가 감소돼 주거용 토지거래 위축과 내수경기 부진의 영향이 컸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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