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2만7000달러 무너져…네트워크혼잡·규제 강화 겹악재

비트코인, 일주일 새 7%가까이 하락
밈코인 인기로 비트코인 네트워크 몸살 앓고
전 세계 금융당국 코인 규제 강화
  • 등록 2023-05-15 오전 9:15:41

    수정 2023-05-15 오전 9:15:41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비트코인 가격이 최근 2개월 내 최저치인 2만6000달러 수준까지 떨어졌다. 밈코인 인기로 비트코인 네트워크가 몸살을 앓고 있는데다가, 세계 금융 당국의 규제 강화 분위기에 가상자산 기업들이 잇달아 사업을 축소할 것이라는 소식이 나오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15일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오전 8시 기준) 비트코인 시세는 24시간 전과 동일한 2만6914달러를 기록했다. 알트코인(비트코인 이외 가상자산) 대표격인 이더리움은 0.1% 하락한 1800달러에 거래 중이다. 전체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1조1300억 달러로 전일 대비 0.2% 증가했다.

일주일 전과 비교하면 비트코인 이더리움은 각각 6,6%, 5.8% 큰폭으로 하락했다. 전체 가상자산 시가총액도 5% 줄어들었다.



최근 가상자산 시장은 여러 악재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움츠러든 모양새다. 가상자산 대장주인 비트코인은 밈 코인의 인기로 네트워크 혼잡 문제를 겪고 있다. 네트워크가 혼잡해지면서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는 지난 8일 두 차례 비트코인 출금을 중단하기도 했다. 바이낸스가 출금을 중단할 정도로 비트코인 네트워크가 원활하지 못한 상태가 됐다고 우려한 투자자가 늘면서 가격이 출렁였다.

비트코인은 이더리움과 달리 프로그램을 작동시키는 스마트컨트랙트 기능은 없지만, 오디널스 프로토콜을 통해 우회적으로 비트코인 기반 토큰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이 존재한다. 이렇게 발행한 토큰은 이더리움 기반 토큰표준인 ERC-20을 본따 ‘BRC-20토큰’이라고 부른다. BRC-20토큰 표준으로 밈토큰을 발행하는 것이 유행하고, 실제 거래도 활발하게 일어나면서 네트워크가 붐비고 있는 상황이다.

가상자산 사업자에 대한 전 세계적인 규제 강화 분위기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가상자산 마켓메이커(MM)인 제인스트리트와 점프크립토가 미국 내 규제 강화에 따라 사업을 대폭 축소한다고 보도했다.

가상자산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해 온 대형 업체들이 사업을 축소하게 되면, 시장 변동성이 더 커질 수 있다. MM은 투자자들이 매도·매수 주문을 낼 때 해당 거래 체결이 빠르게 이뤄지도록 호가창을 채워주는 역할을 하는데, 대형 MM업체들이 사업을 접으면 호가창이 얇아져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거나 내려갈 수 있다. 또, MM업체들의 사업 철수가 시장 유동성 위기로도 이어질 수 있어 이번 뉴스에 시장이 긴장하는 분위기다.

바이낸스는 캐나다에서 사업 철수를 결정했다. 바이낸스는 12일 트위터를 통해 이 같은 소식을 알리면서 “가상자산 거래소에 대한 스테이블코인 및 투자자 제한과 관련된 새로운 지침”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캐나다 증권당국은 지난 2월 가상자산 거래 플랫폼이 사전 승인 없이 고객에 스테이블코인을 판매하거나, 예치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도록 했다. 또 가상자산 플랫폼이 승인받기 위해서는 국의 다양한 실사를 통과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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