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국내 하이볼 시장을 놓고 국내외 주류·유통채널들의 선점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저도주 인기 열풍에 위스키 인기가 겹치며서 하이볼에 주목하는 소비자들이 늘어서다. 편의점을 중심으로 RTD 하이볼 신제품 출시가 잇따르는 가운데 ‘짐빔’(Jim Beam) 등 세계에서 손꼽히는 위스키 브랜드들도 참전하는 모양새다.
| GS25 ‘코슈하이볼’(왼쪽)과 ‘로얄오크프리미엄하이볼’.(사진=GS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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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세계적인 주류기업 빔산토리의 국내법인 빔산토리아코리아는 연내 한국에 RTD 하이볼 제품을 들여와 판매할 예정이다. 시기는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업계에서는 5~8월 사이를 유력하게 보고 있다. RTD(Ready to drink)는 별도의 조리 없이 바로 마실 수 있는 병·캔 제품을 말하며, 하이볼 등 리큐르나 커피 등 제품에 종종 활용된다.
현재 빔산토리가 일본과 미국, 캐나다 등 해외 주요 국가에 선보인 RTD 하이볼 제품은 ‘짐빔 클래식 하이볼’과 ‘짐빔 진저 하이볼’ 등 2종이다. 짐빔 클래식 하이볼은 짐빔 버번을 베이스에 시트러스 향을 결합한 제품이다. 또 짐빔 진저 하이볼은 짐빔 버번에 진저에일을 균형감 있게 조합했다. 2종 모두 알코올함량(ABV) 5%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MZ세대를 중심으로 위스키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저도주류인 하이볼도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하면서 짐빔 뿐만 아니라 잭다니엘, 산토리 가쿠빈 등 주요 위스키 브랜드들이 한국 시장과 관련된 여러 계획들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실제로 최근 국내 주류 시장에서는 편의점을 중심으로 한 RTD 하이볼 출시가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편의점 CU는 지난해 11월 ‘하이볼 어프어프’ 2종을 시작으로 ‘서울의밤’ 하이볼 패키지, ‘연태토닉’ 등 다양한 하이볼 제품을 선보이고 나섰다. GS25도 올해 ‘쿠시마사원모어 하이볼’ 2종, ‘이지 하이볼’ 등 다양한 제품을 쏟아내며 시장 선점에 공을 들이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숙성도 하이볼’ 2종을 선보여 판매 중이다.
| 짐빔 RTD 하이볼 2종.(사진=빔산토리 홈페이지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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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들의 반응 또한 좋다. CU의 어프어프 하이볼 2종은 출시 이후 세 달 여만에 누적 판매량 185만캔을 돌파했다. 또 GS25의 쿠시마사원모어 하이볼 2종 역시 지난달 1일 출시돼 현재까지 22만캔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품질과 맛을 한 단계 올린 하이볼 출시가 이어지며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재까지 편의점이 선보인 하이볼은 대부분 주정에 오크칩(오크통을 잘게 부숴 만든 가루)을 넣어 위스키 풍미를 가미하는 방식이었다. 실제 위스키 원액을 사용해 출시된 하이볼은 GS25가 선보인 ‘로얄 오크 프리미엄 하이볼’, ‘코슈 하이볼’ 등 2종에 불과하다. CU도 15일부터 스카치위스키 원액을 사용한 ‘리얼위스키하이볼’ 본격 판매에 돌입하며 경쟁에 나선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국내 맥주 시장 성장세가 둔화하고 하이볼 등 리큐르 시장의 성장전망에 따라 주류업계가 전략을 빠르게 바꾸고 있다”며 “소비자들로부터 높은 인지도와 신뢰를 갖춘 위스키 브랜드가 참전한다면 경쟁 구도는 더욱 치열해질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