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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은 15일 일본 정부가 10월을 목표로 △하루 입국자 수 5만명 상한 폐지 △개인 여행 금지 해제 △단기 입국 비자 면제 등 대부분의 입국규제를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되돌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겨울철엔 코로나19가 재확산할 우려가 있어 입국규제를 완화하기 어렵기 때문에 10월을 목표로 삼았다는 설명이다.
닛케이는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후 국경문을 걸어잠갔던 ‘쇄국’에서 단계적 개방을 거쳐 ‘개국’으로 정부 정책이 전환한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근시일 내에 입국규제 완화 조치를 직접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10월 완화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시기는 국내외 코로나19 감염 상황을 파악한 뒤에 결정한다는 방침”이라면서도 “최근 감염이 감소 추세인 만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과 미국 등 98개국 입국자에 대해선 올해 6월부터 백신 접종 여부에 관계 없이 격리조치 및 공항 내 코로나19 검사를 없앴으며, 지난 7일부터는 백신 3차 접종자에 한해 입국 72시간 이내 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검사 및 음성증명서 제출 의무도 폐지했다.
이는 미 달러화 대비 엔화 가치가 24년 만의 최저 수준인 140엔대로 떨어진 것과 무관하지 않다고 닛케이는 설명했다. 외국인 관광객이 늘면 엔화 수요가 증가해 엔저를 방어하는 효과가 있다. 소비 진작 등 경제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된다. 팬데믹 전까지만 해도 일부 관광지의 토산품점들은 매출의 90% 가량을 외국인 관광객에 의존했다.
엔화 가치가 낮아진 만큼 외국인 관광객들 입장에선 일본이 충분히 매력적인 여행 대상국이라는 게 일본 정부의 판단이다. 일본 정부는 이번 조치로 올 가을과 겨울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시다 총리는 전날 총리 직속 자문기구인 경제재정자문회의에서 “엔저의 유리함을 살려 외국인 관광객 수를 회복시키는 등 수익을 거둘 수 있는 능력을 강화하는 조치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