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전 세계 에너지 가격 폭등 여파로 올 상반기
한국전력(015760)이 14조원이 넘는 적자를 내면서, 지난 2014년 10조원이 넘는 가격에 현대차그룹에 매각한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전 부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시 현대차그룹은 경쟁상대보다 2배 이상의 가격을 써내 고가 낙찰 논란에 주주 반발이 거세게 일기도 했다.
| △현대차그룹이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전부지에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조감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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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8년 가량 지난 현재 한전 부지의 개별공시지가는 4배 이상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지가 상승 추세가 이어지면 2024년엔 1㎡ 가격이 1억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13일 국토교통부 개별공시지가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전 부지의 1㎡당 개별공시지가는 올해 1월 1일 기준 8110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현대차그룹이 한전 부지를 2014년 9월 10조 5500억원에 살 당시 그해 개별공시지가인 1㎡당 1948만원과 비교하면 4.16배 상승한 것이다.
|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전부지의 2014~2022년 1㎡당 개별공시지가 추이. (자료=국토교통부·단위=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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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현대차그룹은 삼성그룹과 한전 부지 낙찰을 두고 경쟁을 벌였지만, 10조원이 넘는 금액을 써내면서 고가 낙찰 논란으로 홍역을 치른 바 있다. 낙찰 시점에 부동산 전문가들은 한전 부지의 가치를 4조~5조원 수준으로 평가했지만, 현대차그룹은 그 2배가 넘는 10조 5500억원을 써냈기 때문이다.
한국전력 입장에선 부지 매각으로 10조원이 넘는 현금을 확보해 그해 10월 13일엔 4만 9450원까지 오르며 2~3개월만에 30% 가량 치솟기도 했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 이후 부동산 가격이 고공행진을 펼치면서, 강남 최고 입지를 자랑하는 한전 부지의 가치는 재조명되기 시작했다.
개별공시지가도 2015년 1㎡당 2560만원으로 2000만원을 넘어섰고 2017년엔 3350만원, 2018년 4000만원, 2019년 5670만원, 2020년 6500만원, 2021년 7395만원, 2022년 8110만원 등으로 매해 앞자리가 바뀌는 급등세가 나타나고 있다. 현재 추세로 가격 상승이 이뤄질 경우 2년 뒤면 1㎡당 개별공시지가가 1억원을 넘길 가능성이 높다.
한전 부지의 현재 가치는 개별공시지가 기준으로 전체 면적 7만 9342㎡로 환산하면 6조 4346억원에 달한다. 그러나 실제 시세는 입지 여건을 감안할 때 2배 이상이라는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일각에선 20조원 정도로 평가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익명을 요구한 부동산 전문가는 “한전 부지는 현재 땅값만으로 평가할 수 없고, GTX 건설과 향후 들어설 건물 등 미래가치까지 감안해서 봐야한다”며 “개별공시지가는 6조원대지만 미래 가치까지 보면 20조원이 넘는다고 볼 수 있다”고 의견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