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만 20만명대, '정점' 찍었나…머크사 먹는약 10만명분 도입(종합)

신규 확진 추이 38.1만→33.5만→20.9만명
사망자 329명, 위중증 1049명→1033명→1130명
"현재 오미크론 정점구간, 힘겹게 지나고 있어"
"오늘부터 12~17세 3차 접종 시작"
  • 등록 2022-03-21 오전 9:53:21

    수정 2022-03-21 오전 10:07:42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21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20만 9169명을 기록했다. 지난 17일, 62만 1281명으로 정점을 찍고 꾸준히 내려와 20만명대까지 떨어진 것이다. 20만명대는 지난 11일, 28만 2976명 이후 열흘 만의 일이다.

다만 이같은 숫자는 주말 총 검사 수 감소, ‘주말 효과’가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온전한 평일 집계치가 돌아오는 수요일(23일) 발표치까지 확인하면 확실한 감소세를 판단할 수 있을 전망이다. 앞서 방역당국은 23일부터 감소세에 접어들 것이라 예측했다.

전해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2차장(행정안전부 장관)은 “현재 오미크론 정점구간을 힘겹게 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부는 먹는 치료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화이자 팍스로비드에 이어 머크사의 라게브리오 10만명분을 도입한다.

21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광장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길게 줄지어 서 있다. (사진=뉴시스)
전국 중환자 병상 가동률 69.0%, 3차 접종 63.1%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20만 9169명으로 집계됐다. 국내 발생 확진자는 20만 9131명, 해외 유입 확진자는 38명이며 누적 확진자는 958만 2815명이다. 15일부터 1주일 신규 확진자는 36만 2338명→40만 741명→62만 1328명→40만 7017명→38만 1454명→33만 4708명→20만 9169명이다. 국내 발생 신규 기준 서울은 4만 1078명, 경기 5만 6909명, 인천 1만 2086명, 부산 8977명 등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이날 선별진료소(통합) 검사 건수는 30만 5641건을 나타냈다. 다만 의료기관, 검사전문기관(수탁), 보건환경연구원 등으로부터 보고된 건수까지 포함한 정확한 총 검사 건수는 집계 중이다. 전날(20일) 발표치(19일 집계치)는 37만 1183건이었다. 앞서 지난 평일에는 최대 102만 2093건(15일)에서 58만 6245건(19일)의 총 검사가 이뤄졌다.

재원중 위중증 환자는 1130명이다. 지난 15일부터 1주일 간 재원중 위중증 환자는 1196명→1244명→1159명→1049명→1049명→1033명→1130명이다. 사망자는 329명을 나타냈다. 이들은 30대 1명, 40대 6명, 50대 14명, 60대 30명, 70대 60명, 80세 이상 218명 등이었다. 누적 사망자는 1만 2757명(치명률 0.13%)이다.

전국의 중환자 전담 병상 가동률 69.0%(1947개 사용 중)를 기록했다. 수도권 중환자 전담 병상 가동률은 66.2%(1314개 사용 중)로 집계됐다. 재택치료자는 199만 3986명, 이중 집중관리군은 30만 1156명이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은 신규 1차 백신 접종자는 21명으로 누적 4492만 8084명, 누적 접종률은 87.5%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새롭게 2차 접종을 완료한 사람은 30명으로 누적 4445만 8242명, 86.6%다. 신규 3차 접종자는 489명으로 누적 3237만 843명, 63.1%다.

전해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2차장(행정안전부 장관)이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 서울상황센터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중환자 병상 적정성 평가 5→3일 축소

전해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2차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중대본 회의에서 “최근 확진자 수 증가에 따라 먹는 치료제 처방 수요도 크게 확대되고 있어 이를 고려해 내달 중 도입 예정인 9만 5000명분의 치료제 팍스로비드 외에 추가 조기확보를 추진하고 있다”며 “머크 사의 먹는 치료제 라게브리오 10만명분을 이번 주부터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전 2차장은 “현재 오미크론 정점구간을 힘겹게 지나고 있다”며 “의료기관에서 시행한 신속항원검사(RAT) 결과를 확진자 인정에 활용하기 시작한 지난 14일부터 최고점에 달한 지난 17일 62만 1000명의 확진자 수는 나흘째 감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 차장은 “전체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69%이고 주간 치명률은 5주 연속 0.1%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신규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수가 증가하고 있지만 누적 치명률 규모는 0.15%로, 앞서 정점기를 거친 미국 1.22% 영국 0.83% 프랑스 0.60% 등과 비교할 때 약 4분의 1 이하 수준이다”고 언급했다.

정부는 고위험군 중심의 현행 의료 대응체계가 더욱 안정적이고 효과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현장의 병상 관리 노력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했다. 이날부터 중증병상 환자를 대상으로 재원이 적정한지를 평가하는 절차와 그 소요기간을 현행 5일에서 3일로 줄여 중증병상 회전율을 높일 계획이다. 준·중증 병상은 실질적 고위험 환자인 호흡기 질환자를 중심으로 배정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전 2차장은 “지방자치단체, 지역소방본부, 응급의료기관이 참여하는 ‘지역별 응급협의체’를 통해 ‘재택치료자 응급이송 원칙’을 수립하고 기관 간 핫라인을 활용해 환자 수용 여력 확인 등 정보공유 수준을 높여 나가겠다”며 “중앙부처 공무원과 군 인력 4000명을 지자체 코로나 대응 현장에 투입하고 있는 데 이를 내달 말까지 한 달 더 연장해 오미크론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환절기에 코로나19 사망자 수 증가로 전국 화장장이 포화상태에 이르자 정부는 지자체와 함께 대도시를 중심으로 발생하고 있는 지역별 화장장 쏠림현상을 완화할 수 있도록 인접지역 화장시설에 분산수용을 위한 ‘권역별 공동대응체계’를 조속히 마련하고 필요 시 장례식장과 화장장 내의 안치 시설이 긴급 추가 설치될 수 있도록 국비 지원도 병행하기로 했다.

전 2차장은 “이날부터 시작하는 12세에서 17세 청소년에 대한 3차 접종에도 고위험군 청소년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보호자들의 각별한 관심을 부탁한다”며 “사적 모임 인원수를 소폭 조정한 새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도 이날부터 시행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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