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주주들을 대상으로 한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문에는 SK케미칼이 제시한 주주총회 안건 중 제1호, 제3호, 제5호 의안에 반대할 것을 요청하는 내용이 담겼다.
제1호 의안 ‘재무제표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의 건’에서 회사는 약 587억원을 배당하는 내용으로 의안을 상정했다. 이는 SK케미칼의 당기순이익(3000억원)의 20%에도 미치지 못하고, SK케미칼의 이익잉여금이 약 9100억원인 점과 현재 주가가 순자산 대비 70% 이상 저평가돼 있는 점을 고려하면 주주환원을 위해서는 매우 불충분한 수준이므로 반대해야 한다고 안다운용 측은 설명했다.
또 회사가 SK디스커버리(006120) 대표이사 예정자인 안재현을 회사의 기타 비상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한 이유에서도 동 안건은 반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회사의 이사진이 2명의 사내이사와 4명의 사외이사로 구성되는데, 안재현을 기타 비상무이사로 선임하는 것은 소수주주의 이사 선임 기회를 약화시키려는 의도가 다분하다고 보며 이에 따라 동 선임안에 대하여는 반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제5호 의안 ‘이사보수한도 승인의 건’에서는 SK디스커버리의 대표이사 예정자인 안재현을 SK케미칼의 기타 비상무이사로 선임하면서 이사 보수 지급을 위한 이사 수의 증가에 대한 승인 안건을 상정한 것인데, 이사 보수의 추가 지출은 이유 없는 것이므로 반대할 것을 요청했다. SK케미칼의 현 시장가치가 순자산 대비 70% 이상 저평가되어 다수 소수주주들의 손실이 막대한 상황에서 사내이사 평균 연봉이 10억원을 훌쩍 넘고 있기 때문이다.
SK케미칼은 2018년 7월 백신 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해 SK바이오사이언스 주식회사를 설립했다. 이후 2021년 3월 SK바이오사이언스는 상장했다. 이 과정에서 SK케미칼의 핵심 사업 부문인 백신 사업의 성장성과 가치를 보고 투자한 주주들이 손해를 봤다고 안다운용 측은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