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러, 금지 화학무기 '백린탄' 사용…나치가 쓰던 것"

백린탄, 제네바 협약에서 '살상용 금지'
  • 등록 2022-03-14 오전 9:40:39

    수정 2022-03-14 오전 10:18:33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우크라이나 측이 러시아군이 비인도적 화학무기로 분류되는 ‘백린탄’을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백린탄은 발화점이 60℃ 정도로 매우 낮으며, 발화할 경우 대량의 독성의 연기를 내뿜고 소화(消火)도 상당히 어렵다고 알려져있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AFP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동부 루한스크(루간스크)주 포파스나시의 올렉시 빌로시츠키 경찰서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러시스트들이 우리 마을에 백린탄을 쏟아붓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외곽 소도시 이르핀에서 주민들이 피란길에 나서고 있다.(사진=이르핀 AFP 연합뉴스)
러시스트는 극단적 전체주의자를 뜻하는 파시스트와 러시아를 합성한 말이다.

빌로시츠키 서장은 백린탄에 대해 “나치가 ‘불타는 양파(Brennende Zwiebel)’로 부르던 것”이라며 “형언할 수 없는 고통과 불길을 일으킨다”고 설명했다.

류드밀라 데니소바 우크라이나 의회 인권담당관도 온라인 성명을 통해 러시아가 전날 포파스나시에 백린탄을 사용했다고 주장하며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그는 “러시아군이 민간 도시에 이런 무기를 사용하는 것은 로마 협약을 어기는 전쟁범죄다. 인권에 대한 범죄”라고 지적했다.

러시아군이 ‘백린탄’을 사용했다고 주장한 올렉시 빌로시츠키 경찰서장이 증거로 공개한 영상.(사진=Oleksiy Biloshytskiy 트위터)
그러나 로이터 통신은 데니소바의 주장을 검증할 수는 없었다고 전했다.

백린은 산소에 닿는 즉시 높은 열을 내며 연소하며 피부에 닿을 경우 순식간에 살과 장기·뼈를 녹이는 위험 물질이다.

제네바 협약에 따르면 백린탄은 살상용으로 금지되어 있지만, 개방된 공간의 연막탄 용도나 어두운 곳의 조명탄 용도로는 사용이 가능하다.

백린의 무기화를 가장 먼저 추진한 나라는 영국으로, 제1차 세계대전이었던 1916년 영국은 백린 수류탄을 양산했다.

한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12일 러시아와 구체적인 휴전 논의를 시작했으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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