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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미국 주식거래 앱 로빈후드가 상장 후 첫 실적 발표에서 호실적을 내놨다. 암호화폐(가상자산) 광풍이 일며 거래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결과다.
18일(현지시간) 로빈후드가 발표한 2분기 매출은 5억6500만달러(약 6624억원)로 1년 전 2억4400만달러에서 131% 넘게 급증했다. 시장 전망치인 5억2180만달러를 웃돌았다. 로빈후드측은 “신규 고객들이 주식 대신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로 첫 거래를 시작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암호화폐가 매출을 끌어올렸다. 2분기 거래 관련 매출 4억5100만달러(약 5287억원)의 52%인 2억3300만달러(약 2727억원)가 암호화폐 거래로 발생했다. 전년 동기 500만달러에서 4560% 폭등한 규모다. 거래 관련 매출에서 암호화폐가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 4분기와 올 1분기 각각 4%, 17% 수준이었으나 2분기에는 52%를 기록하면서 절반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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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빈후드의 실적이 2분기 정점을 찍고 떨어질 것이란 우려 섞인 전망도 나온다. 오는 3분기부터는 암호화폐 등 거래활동이 뜸해지며 신규 계좌가 급격히 줄어들고 매출이 감소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로빈후드 역시 “줄어드는 도지코인 거래 수요가 로빈후드에서 거래할 수 있는 다른 암호화폐로 대체되지 않으면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같은 부담감을 반영하듯 로빈후드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9% 넘게 떨어지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전 거래일보다 6.711% 오른 주당 49.80달러로 마감했지만 시간외 거래에서는 마감가보다 9.33% 떨어진 45.15달러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