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뺨치는 패션 스타트업의 ‘워라밸 복지’

스타트업 취업 의향 있는 구직자 ‘자유로운 기업문화’ 선호
머스트잇, 외출형 연차제도·1:1 무료 PT 등 혜택
스타일쉐어, 신뢰와 자율을 중시하는 기업문화 특징
지그재그, 전세 자금 대출 시 1억 원에 대한 이자 지원
  • 등록 2020-12-09 오전 9:05:26

    수정 2020-12-09 오후 9:41:08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국내 패션 스타트업이 인재 확보를 위해 ‘자율 출근제’, ‘쇼핑 지원금 지급’, ‘거주 비용 지원’ 등의 파격적인 기업문화와 복지제도를 도입하며 인재 유치에 힘쓰고 있다.

9일 잡코리아의 조사에 따르면 구직자 504명 중 70.6%가 ‘스타트업에 취업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스타트업 취업을 희망하는 이유로는 ‘자유로운 기업 문화’가 49.4%로 가장 많았다. 패션 업계 스타트업도 이러한 구직자들의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 다양한 제도, 수평적인 조직문화와 효율적인 업무 환경을 마련하고 있다.

(사진=머스트잇)
온라인 명품 커머스 머스트잇은 직원을 소모품이 아닌 존중의 대상으로 여기는 ‘인본주의’ 경영 철학을 기반으로 다양한 복지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머스트잇은 삶과 업무의 균형을 위해 오전 8시부터 10시 사이에 출근하고 정해진 8시간 근무가 끝나면 퇴근하는 자율 출근제를 도입했다. 또 연차를 시간 단위로 끊어 쓸 수 있는 외출형 연차 제도를 시행해 직원들로부터 시간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어 만족스럽다는 반응을 얻고 있다.

또 머스트잇은 사내에 마련된 편의점에서는 커피, 우유, 시리얼, 컵라면 등의 다양한 간식을 원하는 때에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 또 직원들의 업무 피로도 완화를 위해 회사에 안마의자를 설치해 언제든 자유롭게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했다.

직원 개인의 역량 발전을 위해 도서 구입비를 무제한으로 지원하며, 원하는 책을 언제든지 빌려볼 수 있는 사내 도서관도 운영 중이다. 직원들의 건강한 삶을 지지하기 위해 사내 헬스장을 개설하고, 전문 트레이너의 1:1 개인운동훈련(PT)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사진=스타일쉐어)
패션·뷰티 커머스 스타일쉐어는 ‘신뢰’와 ‘자율’을 중시하는 기업문화와 복지 제도로 직원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자율 출퇴근제를 통해 출퇴근 시간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다면 사무실을 벗어나 집과 카페 등에서 근무하는 것도 가능하다. 또 패션 플랫폼인 만큼 자회사인 29CM에서 사용 가능한 쇼핑 지원금을 지급하며, 직원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점심·저녁 식대를 100% 지원하고 있다. 휴가의 경우 법정 연차를 보장하는 것은 물론, 5년 근속자를 대상으로 행선지와 금액 한도에 제한 없이 왕복 항공권을 지원하는 제도를 시행 중이다.

여성 쇼핑몰 모음 서비스 ‘지그재그’를 운영하는 패션테크 기업 크로키닷컴 역시 파격적인 혜택의 복지 제도를 도입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크로키닷컴은 지난해부터 모든 직원들을 대상으로 주택 구입 또는 전세 자금 대출 시 1억 원에 대한 이자를 전액 지원해 주고 있다. 최근 거주 비용 부담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직원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복지 혜택을 제공하고자 하는 노력으로 분석된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회사의 성장만큼 중요한 것이 직원 개개인의 성취와 행복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직원들이 일하고 싶은 기업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기업 문화와 복지 제도를 발전시키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지그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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