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자산운용 사태로 투자금 피해를 본 김씨는 18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씨는 전날 손실 위험을 알리지 않고 펀드상품을 판매해 수천명에게 손실을 입힌 혐의로 구속기소된 장모 전 대신증권 지점장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같은 내용을 증언했다.
김씨는 모은 돈과 주택 전세금 등 8억여원을 투자했다며 “예금처럼 안전하게 운용되는 펀드가 있다, 잘못될 일은 0%다, 로또 확률보다 적다, 그런 등의 이야기로 펀드를 제안해서 펀드에 가입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씨는 “(장씨가) 너무 적극적으로 잘못될 일이 없다고 얘기하니까..걱정 안 해도 된다고 몇 번을 얘기했던 상황”이라며 펀드 판매 과정에서 원금 손실 위험을 거듭 부정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장씨가 상황 파악을 못한 것인지, 손실위험에 대해 거짓말을 한 것인지는 불확실하다고도 밝혔다. 김씨는 “본인이 회피하려고 한 건지 자기 잘못을 어떻게 커버하려고 하는 건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씨는 금융감독원에서 ‘100% 원금 반환을 하라’는 조정결정이 나온 상품의 경우 무역펀드에만 해당돼 부동산담보펀드를 판매한 대신증권에서는 원금 반환 의지도 없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대신증권에서는 지금 전혀 줄 생각이 없는 것 같더라”며 “오히려 대형로펌을 기용해서 지금 법적으로 가자, 이렇게 나오고 있는 상황이니까 개인적으로 소송을 하려니까 너무 힘들다”고 호소했다.
김씨와 장씨가 대화한 해당 녹취록에는 장씨가 청와대 관계자와 유명 기업 회장의 금품 로비 등 민감한 내용을 거론하는 부분이 담겨 있어 파장이 일었다.
김씨는 “솔직히 너무 무섭다. 제가 가족을 지킬 수 있고 제가 일을 해야 되는 상황에서 누가 지켜줄 수 있을지가 좀 걱정이 되기도 한다”고 심경을 토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