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1Q 영업손실 657억원…투자의견 ‘하향’-미래

  • 등록 2020-05-12 오전 9:06:14

    수정 2020-05-12 오전 9:06:14

[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미래에셋대우는 제주항공(089590)에 대해 1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예상치를 밑돈 실적을 냈다고 설명했다. 투자의견은 ‘매수’에서 ‘중립’으로 한 단계 하향했다. 목표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류제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12일 “제주항공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5.9% 감소한 2292억원, 영업손실은 657억원을 각각 기록했다”며 “영업손실 추정치(634억원)을 소폭 밑돌았다”고 설명했다.

류 연구원은 “코로나19에 따른 항공수요 악화로 국내선과 국제선 탑승률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2%포인트, 19.5%포인트 하락하며 가동률이 급락했다”며 “유가가 하락했지만 시차 영향으로 효과가 제한적이었고 휴직 등 비용절감 효과도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영업외에서도 금융비용 등의 부담이 지속되면서 순손실 역시 예상(292억원)을 넘어선 1014억원을 기록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2분기에도 코로나19의 영향이 지속될 것이라는 게 류 연구원의 판단이다. 그는 “2분기 국내선 수송량은 전년 동기 대비 39.9%, 국제선은 81.3% 감소할 전망”이라며 “원화 기준 단가도 각각 15%, 20%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류 연구원은 “현재 제주항공이 가진 현금 수준은 500억~7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며 “정부로부터 약 700억원의 자금 지원을 받은 상태로, 이스타항공 인수를 위한 지원금(1700억원)은 별도로 인수 확정이 되면 지급될 전망으로 제주항공 운영자금과는 별개로 운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비용 절감과 함께 리스료 등의 지급 이연으로 현금 소진 속도 역시 완화되고 있다”면서도 “다만 현 상태가 유지될 경우 추가적인 자금수혈이 필요한 상황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류 연구원은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정부의 방역 방침이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생활방역’으로 전환, 국내선부터 수요 회복이 기대되고 있었다”며 “하지만 최근 신규확진자 수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증가하면서 기대감이 확산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국제선 노선 재개가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로 현금 유출은 지속될 것”이라며 “상반기 극적인 반전이 없다면 추가적인 정부 지원과 자본확충이 필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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