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규제에 무역분쟁에도 中철강값 견조..주가 반등 여건 마련

  • 등록 2018-07-19 오전 9:08:37

    수정 2018-07-19 오전 9:08:37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미국과 중국간 무역 분쟁에 구리, 아연 등의 금속 가격이 하락하는 반면 중국내 철강 유통가격은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는 중국의 환경정책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올해 난방기를 앞두고 추가로 철강 감산 정책이 나올 경우엔 철강 가격이 오르고 국내 철강업체 주가 반등 모멘텀이 될 것이란 해석이다.

변종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9일 보고서에서 “중국 철강 유통가격은 계절적인 비수기와 무역전쟁 격화에 따른 경기우려에도 높은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다”며 “올해 봄 성수기 최고가 대비 열연, 냉연은 각각 1.8%, 0.6% 하락하는 데 그쳤다”고 말했다. 철근과 후판도 1.6%, 2.5% 떨어지는 데 불과했다.

특히 올해 중국 철강(열연)가격은 성수기 고점 대비 하락률이 1.8%로 2016년 17.5%, 2017년 3.3%와 비교해도 낮다. 연중 최고가 대비 하락률도 2.4%로 아연(30.6%), 철광석(20.8%), 구리(15.9%), 니켈(13.5%) 등에 비해서도 확연히 작은 편이다.

이는 중국의 환경정책 때문이란 해석이다. 변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강력한 환경정책이 현재의 높은 철강가격을 유지하고 있다”며 “당산시는 7월 10일부터 철강업체별로 가동률을 30~50% 가량 낮췄고 상해시는 지역내 조강 생산을 1502만톤으로 제한했다”고 말했다.

중국 철강 유통가격은 올해 최고가를 유지하는 반면 원재료 가격은 하향 안정 추세라 안정적인 ‘철강가격-원재료 스프레드’를 고려하면 국내 철강업체의 이익 흐름도 양호할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로 철광석(중국 수입 호주산) 가격은 2월 26일 톤당 78.3달러에서 이달 17일 62달러로 20.8% 하락했다. 강점탄 가격은 1월 4일 톤당 262.3달러에서 31.5% 하락했다. 원재료는 떨어지는데 제품 가격은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단 점이 긍정적이다.

변 연구원은 “중국 철강산업에서 가을 성수기를 앞두고 올해 난방기(11월 15일~3월 15일) 철강 감산 정책이 발표된다면 철강 가격이 오르고 이것은 국내 철강업체 주가 반등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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