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위아, 3D프린팅 기능넣은 ‘하이브리드 공작기계’ 개발

인공관절 등 의료시장 진출로 신성장동력 기대
  • 등록 2017-03-15 오전 8:52:08

    수정 2017-03-15 오전 8:52:08

현대위아가 금속 3D프린터 전문업체 인스텍과 함께 개발한 ‘3D프린팅 하이브리드 가공기’. 기존 공작기계에 3D프린터 모듈을 결합해 두 제품의 장점을 모두 살렸다.
[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현대위아(011210)가 공작기계에 3D프린팅 기능을 더한 제품을 개발해 국내 공작기계 업체 최초로 3D프린터 시장에 도전한다.

현대위아는 금속 3D프린터 전문업체 인스텍과 ‘3D프린팅 하이브리드 가공기’의 1단계 개발을 완료했다고 15일 밝혔다. 하이브리드 가공기란 금속을 깎아서 가공하는 공작기계와 레이저로 원하는 모양을 적층해 제작하는 3D프린터를 합친 제품이다.

현대위아는 기존 공작기계에 ‘DED(Directed Energy Deposition)’ 방식의 3D프린터 모듈을 통합해 1단계 개발을 마쳤다. DED는 레이저 빔을 이용해 원 소재를 녹여 부착시키며 모양을 만드는 3D프린팅 방식이다. 이 하이브리드 가공기는 금속 절삭이 필요할 때는 기존의 절삭 공구를 이용해 깎은 뒤, 적층(積層) 가공이 필요할 때 3D 프린터 모듈로 작업할 수 있다.

하나의 기계에서 두 가지 일을 진행하는 방식이어서 작업시간이 크게 단축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금까지는 3D프린터에서 1차적으로 제품을 만든 뒤 이것을 꺼내 공작기계에 넣고 2차 가공을 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야 했다.

현대위아는 3D프린터의 또 다른 방식인 ‘PBF(Powder Bed Fusion)’ 장비를 통합하는 방식의 2단계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PBF는 금속 가루를 얇게 깔고 레이저빔을 주사하며 선택적으로 결합하는 방식으로 복잡한 형상을 만들때 쓰인다. 현대위아는 올해 말까지 2단계 개발을 완료한 후 2018년 중 테스트를 거쳐 최종적으로 완성할 계획이다.

현대위아는 하이브리드 가공기를 우선적으로 인공관절 시장에 투입할 계획이다. 인공관절은 티타늄을 이용해 만드는데 현재 3D프린터와 공작기계를 모두 이용해 제작하는 대표적 제품이다. 현대위아는 이후 2020년까지 글로벌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관련업계에서는 3D 프린터의 글로벌 시장 규모가 연평균 3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윤준모 현대위아 사장은 “현대위아가 오랜 기간 쌓아 온 공작기계 기술력을 기반으로 개발 중인만큼 높은 완성도의 하이브리드 공작기기를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며 “기술 개발에 더욱 집중해 글로벌 3D프린터 시장에서 현대위아가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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