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 한파, '급성 요통' 비상!

갑작스런 추위, 척추 주변 근육과 인대 경직 유발, 폐와 신경조직 압박 통한 급성요통 유발
  • 등록 2016-01-21 오전 9:21:36

    수정 2016-01-21 오후 1:25:09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슈퍼 엘니뇨 현상으로 따뜻한 겨울이 예상됐지만, 갑자기 찾아온 한파주의보로 다음 주까지 강추위가 예고되고 있다. 겨울철은 요통 환자들이 가장 괴로워하는 계절로 꼽힌다. 기온이 내려가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하고 관절이 뻣뻣해져 통증이 심해지기 때문이다. 게다가 추운 날씨에 몸을 충분히 풀지 않은 상태에서 허리에 무리한 힘을 가하면 통증이 악화된다. 이럴 때 주로 발생하는 허리 질환이 바로 급성요통이다.

평소 건강하던 사람도 추운 날 무거운 물건을 들려는 순간이나 빙판길과 같이 미끄러운 곳에서 균형을 잡으려고 허리에 힘을 주었을 때 허리를 삐끗하는 ‘급성요추염좌’가 발생하기도 한다. 이 같은 허리 통증은 단순한 근육통일 수도 있지만, 평소 척추가 약해진 상태라면 디스크로 진행될 수도 있어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 취위에 불안정한 자세나 무거운 물건 들때 근육 놀라 요통 발생

현대인의 80%가 평생 동안 한번은 경험한다는 요통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같은 자세로 장시간 작업을 하거나 단순 동작을 계속 반복할 때, 불안정한 자세가 지속될 때 요통이 발생하기 쉽다. 급성요통은 흔히 무거운 물건을 허리의 힘으로만 들다 갑자기 근육이 놀라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요즘처럼 추위가 시작되면 기온이 급격히 내려가면서 척추를 둘러싼 근육과 인대가 뻣뻣해져 뼈와 신경조직을 압박하기 때문에 급성요통 위험성이 높아진다. 또한 평소 척추질환이 있는 사람이라면 통증이 심해진다.

허리통증은 지속기간에 따라 6주 이하면 급성, 6~12주까지 아급성, 12주 이상 통증이 지속될 경우 만성 요통으로 나눌 수 있다. 급성 요통의 약 70%는 염좌로 보통 2주 내에 50~60%는 호전되고, 90%가 3~4개월 안에 호전된다.

하지만 한번 요통이 생기면 다시 아플 확률이 높다. 60~80%가 2년 내에 재발하고, 만성 통증으로 자리잡을 가능성도 있다. 만성요통은 척추를 지탱하는 크고 작은 근육들에 의해 말초 신경이 눌려 통증이 발생하고, 통증 때문에 근육들이 뭉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때문에 환자들은 불편함을 심하게 느끼고, 시간이 지날수록 일상생활이 힘들어진다. 따라서 요통은 초기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요통은 증상과 통증 지속기간에 따라 치료법이 다양하다. 요통이 심하지 않으면 저절로 낫기도 하고, 누워서 쉬는 것 만으로도 증상이 많이 좋아질 수 있다. 또한 약물이나 주사치료로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6개월 이상 통증이 지속되면 만성요통 환자라면 통증의 정확한 원인을 파악해 증상과 통증을 느낀 기간에 따라 치료해야 한다. 만성요통 환자의 경우 대부분 추간판탈출증과 척추관협착증을 의심할 수 있다. 증상에 따라 신경 주위의 염증을 치료하면서 유착을 제거하는 경막외감압술을 통해 통증이나 염증을 완화할 수 있다. 또 내시경을 이용해 뼈와 신경, 근육, 관절에 손상을 주지 않고 회복기간이 빠른 내시경 추간판절제술 등으로 치료할 수 있다.

◇ 겨울철 갑작스런 허리 통증 예방하는 방법

겨울철 허리 통증을 예방하려면 몸을 36~38도 정도로 체온을 따뜻하게 유지하면서 바른 자세와 운동으로 허리 근력을 단련해 두어야 한다. 외출할 때뿐만 아니라 실내에서도 허리와 배를 감싸는 등 보온에 신경 쓰고, 온찜질을 하는 것이 도움된다. 운동하기 힘들다면 생활 속에서 활동량을늘려 근육과 인대를 유연하게 해야 하며, 몸을 움츠리는 자세 등 바르지 못한 자세는 혈관수축과 혈액순환장애를 일으켜 허리 통증을 악화시키므로 주의한다. 춥다고 활동량을 줄이고 움츠리면 근육에 긴장이 지속되므로 허리를 쭉 펴주고 가볍게 돌려주는 스트레칭으로 몸을 이완시키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아쿠아로빅이나 가벼운 걷기는 허리 근력을 기르는데 효과적이다.

서울바른세상병원 강지훈 원장은 “요통은 살면서 한번씩은 다 겪는 흔한 질병으로 사실 안정을 취하는 것만으로도 쉽게 좋아지는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겨울철 갑작스럽게 찾아온 요통이 3개월 이상 지속되면 참거나 찜질 등 자가치료로 병을 키우는 것보다 병원에서 정확한 원인을 진단받고 빠른 치료를 하는 것이 만성 요통으로 발전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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